여전도회 3그룹 초청주일
“새가족을 사랑하고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등록날짜 [ 2025-10-23 20:00:05 ]
이스라엘이 40년 광야생활을 마친 후 약속의 땅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할례와 유월절을 마쳤고, 본격적인 정복 전쟁을 앞둔 긴장의 순간이었다.
여리고성에 가까이 왔을 때 여호수아는 칼을 든 한 사람과 마주쳤다(수5:13). 이스라엘 최고 지도자로서 그는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라며 적의를 품었다. 이방의 첩자라면 당장 달려들 태세였다.
그러나 그는 아군도 적군도 아니다. “여호와의 군대 장관”(수5:14)이라고 소개한, 하늘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다. 여호수아는 즉시 땅에 엎드려 경배했다. 얼굴을 땅에 댔다. 완전히 엎드렸다. 이스라엘을 이끄는 최고 지도자였지만, 진정한 주권자 앞에서 그는 한없이 작은 종에 불과했다.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수5:14).
여호와의 군대 장관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수5:15)라며 40년 전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들었던 그 명령(출3:5)을 내렸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먼지투성이인 발의 수치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 자신의 죄악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가나안 정복이라는 거룩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그에 앞서 이스라엘이 모든 죄를 벗고 성결해야 했다.
여호수아는 즉시 그대로 행했다. 이 순종을 통해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신앙을 보여 주었다. 자신의 요구를 늘어놓는 신앙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대로 따르는 참된 종의 모습이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는 바로 이 경청과 순종에서 시작된다.
여호수아가 만난 여호와의 군대 장관은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미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권자로 모시고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우리의 영적 전쟁은 이미 승리가 보장된 싸움이다. 그리스도께서 사단의 권세를 꺾으셨기에, 우리는 인내하여 끝까지 싸움을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자신을 완전히 낮추었듯이, 우리도 날마다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여호수아에게 먼저 나타나신 하나님은 오늘도 먼저 찾아오신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먼저 다가오신다. 이 은혜를 아는 자는 여호수아처럼 즉시 엎드려 “주여,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이까”라고 묻는다. 주님의 명령이 아무리 이해되지 않아도 즉시 순종한다. 이게 믿음의 사람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