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30] 불가침 조약을 맺은 야곱과 라반

등록날짜 [ 2021-02-13 10:56:05 ]

도망한 야곱을 쫓아왔지만 허탕 친 라반
훗날 야곱이 보복할까 두려워 화친 제안
야곱,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 제사 드려
예수로 구원받은 우리도 범사에 감사해야


외삼촌 라반이 야곱 일행의 장막을 샅샅이 뒤졌지만 드라빔을 찾을 수 없었다. 드라빔을 찾지 못한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다.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나의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창31:43). 라반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살아왔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하지만 딸들도 양 떼도 라반의 소유가 아니었다. 신랑이 신부 아버지에게 지참금을 주던 관습대로 야곱은 외삼촌 밑에서 14년 동안 일한 대가를 받지 않은 대신 두 딸을 데려왔고, 양 떼도 고용 계약에 따라 야곱이 정당하게 획득한 것이었다(창30:25~43, 31:7~11).


라반처럼 자신이 소유한 물질, 건강, 명예, 자식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먹을 식량이 자라나는 땅은 누가 만들었나. 곡식이 열매 맺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데 필요한 햇빛과 비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땅을 만드신 분도, 때를 따라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신11:14).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선물이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중에 거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시24:1)인 것이다. 사람은 단지 하나님의 것을 맡아서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다.


“너와 내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창31:44). 기세등등하게 야곱을 쫓아왔으나 드라빔도 찾지 못하고 전세가 역전된 라반은 야곱과 언약을 맺으려고 했다. 화친을 맺은 까닭은 야곱에게 행한 악행들(창31:5~7)에 대해 야곱이 보복하러 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이다. 야곱을 박대해 도망하게 했다는 사람들의 비난도 피할 목적이었다.


라반과 야곱은 서로 침범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맺고 두 사람 사이의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판단해 주실 것을 의탁했다. 이후 야곱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제사를 올렸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이 잘해서 그런 것인 양 우쭐댄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렸다.


생활이 힘들고 고난이 닥친다고 해서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처사다. 하나님의 또 다른 축복이 오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어렵든 편안하든 범사에 감사하면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이 풍성해지고 축복의 통로가 열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죄 사함받고 영원한 천국을 주셨으므로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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