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24)] 가나안의 풍요에 도취한 이스라엘

등록날짜 [ 2023-12-12 12:06:21 ]



호세아서 1~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우상 숭배하고 이방신을 좇고 영적으로 간음하며 고멜처럼 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강력하게 경고의 말씀을 전하시다가 갑자기 회복의 말씀을 주시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호세아 선지자를 부르시고 음탕한 여인 고멜과 결혼하라는 파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한 호세아와 고멜의 이야기가 호세아서 3장을 끝으로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찌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기로”(호3:1).


호세아서 3장에서는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라면서 화자의 인칭이 바뀝니다. 호세아는 자기가 기록한 글인데도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지만 3장부터는 1인칭 시점으로 바꿔 성경을 기록합니다. 인칭을 바꿔 말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매우 특별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니 너희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찌라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건포도’는 당도가 무척 높아 그 당시에도 고에너지 식품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이 애용하던 고급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그 건포도 떡을 이방신을 섬기는 데 사용한 것이 하나님 앞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건포도 떡’은 맛있는 음식을 대표하며 ‘잘살고 있다’는 부유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섬기는 민족이었습니다. 출애굽 이후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무교병을 먹고, 광야에서도 하나님이 내려준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던 민족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나안에 정착해 농사지은 소산물을 먹으면서 풍족해지자 가나안의 달콤한 생활에 푹 빠져들고 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것입니다.


호세아서 3장 1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짓고 있는 죄가 다른 신을 섬기는 것, 건포도 떡을 즐기듯이 가나안의 풍요로운 삶에 빠져 하나님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형편이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영적으로 살던 사람이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서 물질의 어려움에서 나와 부유하게 되면 그때부터 하나님 은혜를 망각하고 오히려 세상 쾌락에 도취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찌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호3:1). 그러나 그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호세아와 고멜의 이야기를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전하여 그들을 구원하기 원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 은혜를 망각하고 세상에 도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십시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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