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과 이웃과 화목을 이루는 제사, 화목제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112)

등록날짜 [ 2012-12-11 16:51:38 ]

제물을 가족 친지 이웃과 나누어 먹는 즐거운 제사
오늘날도 이웃과 화목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전해야

‘화목제(和睦祭)’라는 말은 히브리어로는 ‘살렘’으로, ‘화해하다, 조정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된 사람이 화목제를 드려서 하나님과 관계를 다시 조정하는 제사를 말합니다. 화목제는 제사를 드리는 목적에 따라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로 구분합니다. 감사제(感謝祭)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때, 서원제(誓願祭)는 하나님께 무엇을 서원할 때, 자원제(自願祭)는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즐겁게 하고자 할 때 드렸습니다. 자원제는 일명 낙헌제(樂獻祭)라고도 불렀습니다.

제물 내장에 낀 기름을 드리라
화목제는, 다른 제사가 제물 전체를 하나님께 드린 것과는 달리, 제물의 피와 기름만 드렸습니다(레3:1~5). 제물의 피와 기름만 취해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과 중심을 드려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은, 신앙생활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외식이나 자랑으로 하지 말고 오직 신령과 진정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온전히 드린 것만 받으신다는 말입니다. 내 안에서 기쁨으로 하는 충성, 기쁨으로 하는 전도, 기쁨으로 영광 돌리는 각종 행위를 받으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하는 어떤 행동도 겉치레로 하지 말고 속이 꽉 차게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충성할 때, 전도할 때, 예물 드릴 때, 그 외에 어떤 행위를 하든지 중심을 다 바쳐서 신령과 진정으로 하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모르나 하나님께서는 그 중심을 받으십니다.

교회에서 헌금한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는 비(非)성경적입니다. 왜냐하면, 누가 얼마 헌금했다고 사람 앞에 공개하면 ‘그 사람이 그만큼 했구나!’ 하고 사람의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기억에 영원히 남습니다. 하나님만 나의 수고를 기억하시게 하여 하나님만 상으로 갚으시게 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도 구제할 때나 기도할 때에 은밀하게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야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으신다고 했습니다(마6:1~6).

함께 나누는 제사
화목제 제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물론, 제사장에게도 주라고 했습니다(레7:32~34). 이렇게 화목제 제물을 제사장에게 주라는 것은 제사장과도 화목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화목제 제물은 제사 드린 당사자가 가족, 친지, 이웃과 그 제물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그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그러나 그 희생의 예물이 서원이나 자원의 예물이면 그 희생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그 희생의 고기가 제삼일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만일 그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제삼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열납되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못 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죄를 당하리라”(레7:15~2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제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에 나누어 먹어야 했고, 서원제나 자원제는 그 다음 날까지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만약 사흘째까지 제물이 남아 있으면 반드시 불태워 없애야 했습니다. 만약 이 법을 어기고 기한이 지난 후까지 남은 제물을 먹으면 그 제사는 무효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화목제로 드린 희생(犧牲)의 고기를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까지 다 먹으라고 한 것은 ‘가족, 이웃, 친지와 나누어 먹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목제는 다 같이 모여서 제물을 나누어 먹는 잔치와 같은 제사, 즐거움의 제사입니다. 화목제 제물은 소, 양, 염소만 사용하고 비둘기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나누어 먹을 수 없을 만큼 양이 작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화목제는 자신이 하나님과 화목하려고 드린 제사의 제물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화목하고, 제사장과도 화목하며, 이웃과도 화목하게 만듭니다.

화목 제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화목(和睦)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려고 누가 화목 제물이 되었습니까?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 이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을 얻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롬5:10~11).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시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죄를 헐고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전체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고 화목 제물로 오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화목제를 드리는 심정으로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과 관계를 화목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과도 화목해야 합니다. 특히 성경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니라”(마5:9)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전도’는 하나님과 불목한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로 화목제를 드린 우리는 늘 회개함으로 하나님과 나 사이를 화목하게 하고, 또 이웃 사람을 전도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만들어 주는 일에 늘 힘써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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