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성전을 되찾고 회복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수전절

등록날짜 [ 2014-11-24 17:07:30 ]

참성전이자 참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사진설명> 이스라엘은 수전절을 기념하여 촛대에 불을 밝힌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10:22).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다 쇼핑센터에 가면 촛대 두 종류가 눈에 띈다. 하나는 성막의 일곱 등불을 본떠 만든 촛대고, 또 하나는 비슷한 모양이지만 등이 여덟 개인 촛대(가운데 촛대는 제외).

전자는 성막과 성전의 성소에서 사용한 금 촛대를 본떠 만들었고, 후자는 수전절을 기념하려고 만들었다. 구약성경에서는 수전절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신약성경에도 요한복음 1022절 한 곳에서만 언급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수전절의 유래와 풍습을 잘 모른다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은 날

B.C. 344, 헬라제국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한 후에 이스라엘과 이집트까지 정복했다. 그 후 알렉산더가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자 거대한 헬라제국은 네 등분으로 나뉘었다.

이스라엘은 알렉산더 대왕 사후, 처음 100년간 이집트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남쪽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이 기간에는 비교적 신앙의 자유를 보장받았고 대제사장이 정치와 종교의 실세였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20여 년간 긴 전쟁을 벌이자 B.C. 3세기 말에는 국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그 틈을 타서 북쪽 셀레우코스 왕조가 침공했고, 이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셀레우코스 왕조 손아래에 놓였다.

셀레우코스의 헬라화 정책은 안티오코스 4세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안티오코스는 자신을 에피파네스(신의 현현)라 칭하여 신성화했고 섬기게 했다. 안티오코스는 친 헬라파인 야손을 대제사장에 임명했다. 그 뒤 일부 우파 유대인들이 안티오코스 4세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야손을 몰아내고 반기를 들었지만, 이집트를 격파하고 돌아오던 안티오코스는 성전의 금은, 보물들을 완전히 털어 갔으며 모든 제사를 금지하게 했다. 안식일과 할례 역시 금지했고, 이를 어긴다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협박했다.

안티오코스는 여기에 더해 유대인들을 격분시킬 광적인 조치를 취한다. 예루살렘 성전을 헬라 성전으로 바꾸고, 제단에서 돼지를 잡아 바치고, 지성소에는 제우스 신상을 세웠다.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제우스 신상에 절하라고 명령했다.

이 엄청난 박해와 치욕스러운 역사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사람이 바로 마따디아였다. 그는 유대인 한 명이 제우스 신에게 절하는 모습을 보고 칼을 빼서 그를 죽이고 주변에 있던 군인들도 죽인 후에 산속에 숨었다.

이후 마따디아의 아들 5형제 중 셋째 유다 마카비가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반란을 진두지휘했다. 그래서 붙여진 반란의 이름이 마카비 전쟁이다. 마카비는 3년간 게릴라전을 펼쳐 꿈에도 그리던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았고 또 성전을 깨끗하게 했다. 여기서 유래한 절기가 바로 수전절(修殿節)이다. 성전이 더럽혀진 지 3년 만인 1225(양력)경이었다. 마카비는 성전을 회복한 날로부터 8일간 수전절(하누카)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예수로 말미암은 참된 수전절

수전절 촛대에 등잔이 8개인 이유가 매우 흥미롭다. 마카비가 성전을 되찾았을 때 성전의 촛대에는 기름이 단 하루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8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고 기적적으로 성전을 비췄다고 한다. 이 기적이 일어나는 동안 제사장들은 성전을 깨끗이 청소할 수 있었다.

요한복음 1022절 이하를 보면, 수전절에 예수께서 성전에 계셨다. 예수께서는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라고 하시며 유대인에게 메시아로서 자신을 나타내셨다. 유대인이 수전절 촛대에 불을 붙이면서 200년 전 성전 탈환과 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수전절에, 예수께서는 자신이 참성전이며 참빛이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예수는 참된 성전이시며 참된 빛으로서 수전절의 주인이시다. 그러나 유대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또다시 성전 밖으로 쫓아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여 그 절기를 무의미하게 하고 말았다.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고 그리스도와 함께해야, 그리스도가 중심인 절기가 된다.

마지막 때 신령한 왕 같은 제사장들로서, 수전절을 지키는 자세로 주의 몸 된 성전을 항상 깨끗이 돌보고 거룩히 지켜야 하겠다. 이와 아울러 우리 마음의 성전에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다시 오시는 주님의 시대를 열어 가는 진정한 빛의 축제, 참된 수전절을 지켜야 하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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