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더없이 소중한 영적생활

등록날짜 [ 2022-04-26 20:34:43 ]

올 초, 날씨가 조금 쌀쌀하고 눈이 올 듯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전도하러 집을 나섰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딤후4:2) 말씀하셨으므로 주님께서 지켜 주시리라 믿고 교회에 도착해 주보와 신문 그리고 전도용 마스크를 챙겨 오류동역으로 향했다.


전도는 영혼 살리는 일이다. 주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셨다. 주님의 피를 나누면 죽었던 생명이 돌아온다.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전하다 보니 어느덧 무거웠던 가방이 가벼워졌다. 뿌리기만 하면 주님께서 자라게 하신다. 전도하면 알 수 없는 기쁨이 일어난다.


기도로 영혼의 때 준비하는 ‘매일’ 되길

얼마 후 목이 아파 왔다. 몸에 한기를 느끼면서 입맛도 없었다. 그렇게 맛있던 밥을 몇 숟갈 뜨다가 수저를 놓고 말았다. 머릿속에 ‘확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다음 날 오류동역 검사소를 방문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지만, 나보다 먼저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번호표를 뽑았더니 500번을 훌쩍 넘겨 공원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며 3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오후 늦게 검사를 받았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던 중 다음 날 문자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기간과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허가 없이 외출하면 처벌받는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담당 의사가 지정되어 매일 두 번씩 격리 확인 전화를 받았다. 문만 열면 앞마당처럼 교회가 보이는데,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시작했다. 밥때가 되면 아내가 작은 쟁반에 식사를 담아 방문 앞에 갖다주었다.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강해 격리된 공간에서 지내며 KF94 마스크도 철저히 썼다. 그러나 얼마 후 아내까지 목이 아프다며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튿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부부가 함께 감염된 것이다.


격리생활을 하면서 지방에서 차를 타고 궁동성전으로 예배드리러 오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이라 남전도회원들과 교제하고 모임방에서 마음껏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었다. 또 24시간 열려 있는 요한성전에서 부르짖어 기도하고 교회 인근으로 나가 전도할 수 있었다. 저녁예배를 마친 후 밤차를 타고 귀가하면서도 감사하고 기뻐하던 그 시절.


비록 격리되어 있었으나 어느 곳에나 주님이 함께하셨다. 교회에 갈 수 없지만 가정에서 설날성회 말씀을 들으며 큰 도전을 받았다. 아침저녁으로 보내 주시는 목사님의 문자도 큰 힘이 되었다. 믿음으로 주님만 바라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매일 말씀 두 시간, 기도 두 시간에 마음 쏟다 보니 일주일 격리생활도 금세 지나갔다.


격리 해제 후 담당의사로부터 “이제 자유롭게 다니셔도 된다”라는 전화를 받고 모처럼 가까운 산을 오르면서 햇빛과 맑은 공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몸을 움직이니 새 힘이 솟아올랐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예루살렘성전에 발을 디디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통성기도 시간이 뜨거웠다. 찬양을 드리니 눈물이 흐르면서 꽉 막혔던 것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좀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려고 하니 아들네가 확진 판정을 받아서 손자 손녀를 돌보게 됐다. 손주들과 ‘돈으로도 못 가요’ 율동도 하면서 천지창조 내용을 성경동화로 들려주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으니 밤이 되면 큰 소리로 울어 대다가도, 품에 안고 찬송을 불러 주면 새근새근 잠이 든다. 매일 아침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후에 데려와 저녁 식사 전까지 함께 놀아 주며 그림도 그리고 연습장에 색을 칠한다. 코로나가 가족을 갈라놓았지만 모처럼 손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기도 하다.


지난 주일부터 연세가족들은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면서 모두가 기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세상은 하루하루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마태복음 24장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근, 온역, 전쟁, 지진, 화산 폭발, 이상 기후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주님의 재림은 다가오고 있으며 한 사람이라도 회개하며 돌아오기를 원하신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들림받아 공중에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해야 한다.


짧은 격리 기간을 통해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예배와 기도로 도전을 받고 있다. 담임목사님은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고 애타는 마음으로 당부하고 계신다. 날마다 회개하며 기도로 성령 충만할 때 거룩한 신부가 될 수 있다.



/최화철

협력안수집사

(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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