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09] 착한 종이여,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πόλιςּ(폴리스)

등록날짜 [ 2022-05-11 13:04:56 ]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사람들은 그 천년이 끝날 때까지 살아나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계20:4~6 中)


성경이 말하는 이 천 년의 시간은 놀랍고 복된 번영의 시기일 것이다. 죄와 사망의 근원인 마귀와 타락한 천사들(유1:6)이 천 년 동안 밑바닥이 없는 구덩이, 곧 무저갱에 갇혀 방해할 수 없다. 또 예수를 “주여”라고 부르기만 했지 재물, 세상 풍조, 다니엘도 환상에서 보았던 세상 권력의 짐승(단7:7~8) 같은 두 주인을 섬긴 자들도 심판을 위한 부활의 때(요5:29)만 살아나올 것이니 가라지도 없다. 살아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앞서지 않고 그들이 먼저 일어나고(살전4:15~16) 살아 있는 자도 부활하나 이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그리스도를 온전히 주로 시인하여(롬10:9), 죽어도 주의 것이요 살아도 주의 것으로 살다가(롬14:8~9), 사나 죽으나 첫째 부활의 날에 주님께서 불러 주신 이들의 몫이다.


다만 예수님의 비유처럼 권세가 다 같지는 않다(눅19:11~27). 한 귀족이 종 셋에게 각각 한 므나씩을 맡겼다. 한 므나는 당시 노동자의 100일 치 평균 임금 정도이다. 시간이 지나 주인은 10배를 남긴 사람에게 “착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다”라고 칭찬하고 ‘열 고을’ 다스릴 권세를 상으로 준다. 5배를 남긴 종도 같은 말로 칭찬하고 ‘다섯 고을’ 다스릴 권세를 주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종은 그 자리에서 죽였다. 주님은 므나의 비유에서 만큼은 구체적인 상을 비유로 드셨는데, 마치 이것은 첫째 부활에 참예한 성도들이 해의 영광이 다르고, 별의 영광이 다르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른데 부활이 이와 같다 하셨듯(고전15:41~42), 천 년 동안 왕 노릇 할 때의 상을 미리 비유로 강력하게 암시해 보이신 것이다.


여기에서 ‘고을’의 원어는 헬라어로 πόλις(폴리스)인데, 도시(City)나 성(Castle)을 말하며 구체적 행정단위이다. 천년왕국은 분명 죄와 사망 없이 긴 수명으로 크게 번영해 나가는 시기이니 각별한 지혜와 행정, 무엇보다 천 년이 차서 악에 받친 마귀와 그 사자들이 잠시 동안 일시에 풀려났을 때(계20:3) 주님이 맡기신 영혼 중 하나도 미혹당하여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목회 사역이 필요하다. 그 이전까지는 ‘작은 일’이요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영감 있는 이들은 노아 홍수 전에도 사람이 므두셀라처럼 수백 년에서 900년 넘게 살며 상상을 초월한 기술력을 가진 이들도 있었고, 비록 홍수로 철저히 파괴되었어도 그 흔적들만 가지고 외계인이니 떠드는 것들의 진실을 짐작한다. 몇십 년 노력으로도 명연주자가 되고 탁월한 엔지니어가 되는 게 인생인데 하물며 죄 없는 천 년의 시간 동안 썩지 않을 부활체로 주님께 영광 돌릴 기회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일 것이다. 다만 큰 영광에 참예하고 권세를 받을 수 있었는데, 큰 소임을 놓친다면 애초에 한 므나를 받았을 때 ‘왜 더 착하고 충성하지 못했던가’ 주님 앞에서 너무나 부끄럽고 후회스러울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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