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10]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ἐξουσίαּ(엑소우시아)

등록날짜 [ 2022-05-28 00:20:30 ]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것이 아니니라”(히11:3). 성경은 원어로 ‘βλεπόμενον(블레포메논)’, 즉 ‘보여진 것’이 근본 원인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실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기도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성도의 기도는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의 진짜 원인인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영적 세계의 전쟁이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여호와의 사자(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시34:6~7). 성경은 기도로 인한 영적 전쟁의 전황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천사들이 둘러싸고 진을 쳐야 할 만큼 치열한 적들은 한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천사장과 그 무리였으나,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아 타락했고(유1:6), 처음부터 속이는 자요, 거짓의 원천이기에 예수님은 그 수괴인 마귀를 ‘거짓의 아비’(요8:44), ‘처음부터 범죄한 자’(요일3:8)라고 하셨다. 대중매체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저들은 미화시킬 만한 구석은 전혀 없고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존재”(요10:10)라고도 말씀하셨다.


또 천사는 우리의 기도를 향로에 담아 하나님께 운반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계8:3). 다윗은 천사를 “하나님의 말씀을 수행할 능력 있는 자”(시103:20)라고 지칭했고, 항상 기도하던 다니엘은 그의 경건함에 걸맞은 높은 계급을 암시하는 모습의 천사가 도왔음이 묘사되며(단10:4~10), 세상 임금 마귀가 응답을 막아 힘이 부칠 때는 천사장 미가엘이 도와 응답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단10:13). 사자 굴에 떨어졌을 때도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단6:22)라고 영적 전투를 정확히 표현한다.


그 ‘천사들’이 항상 하나님을 뵙기에 지극히 작은 자라도 업신여기면 안 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듯(마18:10) 천사는 특별한 자만의 지원군이 아니며 “구원의 상속자(후사)들을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은 영들”(히1:14)이다. 많은 능력을 행한 베드로가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리스도에게 복종한다”(벧전3:22)라고 할 때, 천사들(ἄγγελος, 앙겔로스), 권세들(ἐξουσία, 엑소우시아), 능력들(δύναμις, 두나미스)을 동격으로 표현했다.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엑소시즘(exorcism)’이라 하는데, 그리스도의 권위와 권세 없이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ἐξουσία(엑소우시아)’가 어원이며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막16:17)이다.


결국 진실한 많은 기도는 더 많은 천사로 섬기게 하고 능력을 수반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고전2:4)에 있어 바울은 동역자를 분별할 때 “교만한 자의 말을 알아볼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보겠다”(고전4:19)라고 했다. 예수님을 모신 어린아이, 기도하는 학벌 없는 할머니 앞에서 귀신들이 드러나고 떨며 쫓겨 가는 사건이 왜 비일비재하게 일어날까? 이것이 치열한 전쟁을 이길 권능을 얻기 위해 범사에 유익이 있는 경건을 연습하고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자들에게서 돌아서라”(딤후3:5).



위 글은 교회신문 <7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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