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4·上)] 가나안 정복 준비한‘아벨 싯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65)

등록날짜 [ 2022-06-09 06:43:32 ]

요단강 건너기 전 인구조사 하며

가나안 땅 정복할 군사력 준비해

그사이 우상숭배와 음행 저질러

염병에 2만4천 죽는 심판 받기도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아벨 싯딤(Abel Shittim)’에 마지막으로 진을 쳤고,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 정복에 앞서 여호수아를 새 영도자로 세우시는 등 이스라엘 백성을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 둘을 가나안 땅 여리고(Jericho)성을 살펴보기 위해 보냈습니다(수2:1). 르우벤 지파의 성읍 아벨 싯딤으로 가 보겠습니다.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 평지를 달려 북동쪽으로 11km를 가면 아벨 싯딤이 나온다. 목초지 또는 목장이라는 뜻인 이곳은 ‘싯딤’(민25:1)이라고도 부르던 르우벤 지파의 성읍인데, 이스라엘은 이곳에 마지막 진을 쳤다. 이곳에는 성경 속 역사를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싯딤 나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야에서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시면서 싯딤나무로 지으라고 하셨다(출26:15). 아벨 싯딤은 지도에 정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은 르우벤 지파의 메마른 땅이지만, 성막을 짓고 언약궤를 만들던 싯딤나무는 여전히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사진설명> 아벨 싯딤 전경. 많은 학자가 ‘텔 엘 함만’이라는 성읍 터를 아벨 싯딤이라고 추정한다. 아벨 싯딤은 ‘목초지’ 또는 ‘싯딤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경 속 내용과 일치하는 해발 100m 높이의 비옥한 지역이다.


<사진설명> 모압 평지 주변 모습.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요단강과 요단강 동쪽의 고지대(아벨싯딤·느보산) 사이에 모압 평지가 10~12km 정도 넓게 펼쳐져 있으므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 60만 명이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사진설명> 아벨 싯딤 주변 지도. 아벨 싯딤은 사해에서 북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져 있고, ‘벧여시못’에서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져 있다. 여리고 맞은편 평야지대에 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아벨 싯딤은 어떤 지역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영토의 동쪽으로 오면 사해라고 하는 염해가 있습니다. 아벨 싯딤은 사해에서 북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져 있고, ‘벧여시못(Beth Jeshimoth)’이라는 곳에서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여리고의 맞은편 평야지대에 있습니다.


많은 학자가 아벨 싯딤이 어디인가를 조사하다가 ‘텔 엘 함만(Tall el-Hammam)’이라는 성경 시대에 있었던 한 성읍 터를 지목했습니다. 아벨 싯딤이 ‘목초지’ 또는 ‘싯딤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에 성경 속 내용과도 일치하는 비옥한 지역입니다. ‘텔 엘 함만’은 해발 100m 정도 높이에 있고, 해저 400m에 있는 사해에서 500m 정도 높이가 차이 나는 지역에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벨 싯딤의 ‘싯딤’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지역에 싯딤나무가 상당히 많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곳에 진을 친 이유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아벨 싯딤을 줄여 싯딤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서 기다렸습니다. 요단강과 요단강 동쪽에 있는 고지대 사이에 모압 평지가 10~12km 정도 넓게 펼쳐져 있었으므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 60만 명이 충분히 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또 현재도 농사를 많이 짓고 살 만큼 무척 비옥한 지역이므로, 요단강을 건너기 전 이스라엘 민족은 싯딤에 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벨 싯딤에서 일어난 성경 속 사건도 말씀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아벨 싯딤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42번째 진을 친 곳입니다. 이곳에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정복하려면 군사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인구조사를 실시해 군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또 아벨 싯딤에서 여호수아를 모세의 계승자로 임명했고,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지파가 요단강 동편의 땅을 각각 차지하기로 결정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복을 받고 어떻게 하면 저주를 받는지 설교를 전해 교훈을 준 곳이고, 여호수아가 정탐꾼 두 명을 보내 여리고성이 어떠했는지를 파악한 곳입니다.


이처럼 아벨 싯딤은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철저히 준비한 곳인 반면 죄악을 지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싯딤에서 우상숭배 하면서 타락에 빠졌고, 모압이나 미디안에 침입을 받으면서 그들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이 아벨 싯딤에서 징벌받은 사건도 설명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민수기 25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서 머무는 동안 모압 여인들과 음행에 빠졌다고 나옵니다(민25:1). 가나안 땅을 정복하려면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각오도 새롭게 다져야 했는데,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신앙적으로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어 전염병이 돌아 2만 4000명 정도가 죽었습니다(민25:9). 성경은 신앙적인 측면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전염병이 돈 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제사장이던 비느하스 때문에 끝납니다. 비느하스는 현장에서 현행범을 잡아다가 처형하고 더는 음행하지 못하도록 큰 경각심을 일으켰습니다. 그 뒤 하나님의 심판이 끝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애굽에서 싯딤까지 오면서, 또 마흔두 번이나 진을 치면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가운데 살았는데도 우상숭배를 하거나 이방 여인과 음행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이스라엘 민족이 참으로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죄짓고 어리석은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발견하며 좋은 교훈이 되기도 합니다. 조각목이라는 나무는 어떤 나무인가요?


홍순화 교수: 조각목으로 성막을 만들었다는 성경만 읽게 되면 ‘사막의 광야에 나무가 없을 것이므로 자투리 나무를 모아 성막을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말 성경에서 ‘조각목’이라고 번역한 것은 바로 싯딤나무(아카시아나무)입니다. ‘싯딤’은 지역 이름이면서 나무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물이 부족하다 보니 나무다운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물이 많은 지역에 종려나무, 야자나무 등이 있고, 그 외에는 싯딤나무 정도입니다. 백향목처럼 좋은 나무가 아닌데도 법궤를 만드는 데 사용한 이유는 이스라엘에 쓸 만한 나무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고, 싯딤나무는 비교적 잘 상하지 않고 단단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설명> 싯딤나무.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싯딤나무로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셨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또 다른 성읍인 벧여시못과 ‘스밤(Shebam)’으로 가 보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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