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예은 부장 (대학청년회 5부)
영적 성장과 부흥, 주님이 하셨습니다!
등록날짜 [ 2025-11-21 13:15:14 ]
<사진설명>대학청년회 5부 부원들이 한 해 동안 은혜 주신 주님께 “할렐루야!”라고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정예은 부장
담임목사님께서 얼마 전에 전해 주신 말씀이 내 마음을 잔잔히 울렸다. “예은아, 부장 직분을 감당하니 한 영혼을 섬기는 데 마음이 부들부들 떨리지? 한 해 동안 귀한 경험을 했지?” 신임부장으로서 1년 동안 영혼 섬겨 온 것을 격려해 주신 목사님의 애틋한 메시지였다.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1년 동안 회원들을 섬겨 온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왈칵 터졌다. 부장 직분자로 처음 임명받은 후 다른 이들의 영혼을 섬기는 데 쓰임받은 것이 감사하면서도, 한 해 동안 부원들을 주님처럼 더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영혼 맡은 자로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어
2025 회계연도를 처음 시작할 시점에는 예수님께 사랑받은 자로서 나 또한 부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데 집중했다. 부원들이 주 안에 하나 되고 서로 친해져서 우리 부 믿음의 스케줄에 마음 모으게 하려고 노력했다.
1년마다 새로운 부서가 조직되고 부서 이동도 있다 보니, 부원 중에는 쉽사리 마음 문을 열지 않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5부라는 이름으로 모인 영적 가족인 만큼 “언니나 누나처럼 도와주고 사랑해 줄 것”이라며 심방하니 그제야 마음 문을 열고 부 생활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해 동안 우리 부가 단단해지고, 점차 부흥도 하여 짧은 시간 안에 꽤 많은 이가 함께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부 사역이 잘되지는 않았다. 하루는 믿음의 스케줄에 성실하게 참여하던 한 회원이 부에서 멀어져 연락을 받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 큰 충격을 받았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 영혼 관리는 내가 할 수 없구나! 마귀가 언제 틈탈지 모르니 주님이 일하시도록 해야 하는구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3시간 넘게 기도하고 있다. 퇴근 후 주중 예배와 연세가족 저녁기도회를 마치고도 새벽 1시까지 목양센터 요한성전에서 기도하고 귀가하는 것이다.
늦게까지 기도하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도 기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늘 체감한다. 잃어버린 영혼이 돌아오고, 부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우리 부 모두가 예배에 승리하도록 기도하다 보면 3시간 기도도 부족하다.
주님이 힘 주시니 부장이 되기 전에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기도 분량도 능히 감당할 수 있었다. 다음 날 6시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지만 ‘영혼 섬기는 부장이라면 최소 새벽 1시까지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주님의 애절한 심정을 감동받다 보니 나 또한 영혼 구원의 절박함을 느끼며 피곤한 줄도 몰랐다.
요한성전에서 자정을 넘어서까지 기도할 때면 갑작스레 연락이 닿지 않는 그 회원을 위해서도 애절하게 기도하곤 했다. 100일 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고, 결국 주님께서 서너 달 후 회원과 연락이 닿게 하셔서 지금은 우리 부 안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할렐루야!
영적 성장의 기회 ‘하계성회’와 ‘원팀’
올해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한 ‘연세가족 하계성회’는 우리 부 부원들이 영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복된 계기였다. 부원 중에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수양관 성회에 참가한 이들이 많다. 응당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참가도 하겠지만, 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고 싶다는 사모함은 적어 안타까웠다. 또 부원 중에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거나,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만났는데도 어느 순간 첫사랑을 잃어버린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하계성회를 앞두고 “성회에 꼭 참가해서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만나자”, “주님이 어떤 분인지 뜨겁게 만나자”라고 마음을 다해 당부했고 부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성회 기간에 부원들이 큰 은혜를 경험했고, 특히 올해 스무 살이 된 새내기 부원도 주님 은혜로 큰 성장을 이뤘다. 성회에서 은혜받은 후 부 모임, 전도, 예배 등 믿음의 스케줄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앙생활 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한 회원도 하계성회에 참가해 예수님을 뜨겁게 만났다. “이번에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라는 권면에 순종하여 참가했더니 예수님의 사랑을 진하게 경험했고, 평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다가 요즘은 “하나님이 내게 은혜 주신다”라며 복된 말을 하고 있어 감격스럽다.
하계성회를 마친 후 주일 아침 ‘원팀 찬양기도회’ 참석 인원이 부쩍 늘었다. 그 전에는 평균 10명이 참석했지만, 성회 후에는 20명 이상이 아침 일찍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다. 한 회원은 “청년회 기도모임에서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면 이어지는 예배에서도 큰 은혜를 받는다”라고 간증한다. 주일 첫 시간부터 찬양하고 기도하다 보니 하반기 결산을 앞두고 우리 부가 성장해 있는 모습을 경험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사진설명>5부 청년들 모습. 한 해 동안 헌금송, 마가복음 통독, 각종 교제 등을 마련하여 새가족과 잃은 양 회원들을 섬겼다.
훌륭한 직분자들과 마음 모아 부흥
1년 동안 대학가에서 노방전도 하면서도 많은 은혜로운 일화를 경험했다. 지난 9월 노방전도 하다가 만난 진홍 형제가 처음으로 예배드리러 와서 예수님을 믿기로 결신한 게 기억에 남는다. 수줍음이 많다 보니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했지만, 직분자들이 세심하게 섬기자 매주 예배드리러 올 수 있었다. 얼마 안 있어 입대했지만, 부대에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휴가 나올 때나 전역 후에 우리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섬기고 있다.
또 지난 9월 홍대에서 만난 한 형제는 샛노란 머리와 피어싱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 선뜻 전도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런데 주님께서 친히 이 형제를 만나 주셨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큰 은혜를 받으니 검은 머리로 다시 염색하고 외모도 단정히 하기 시작했다. 요즘 형제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구로구 궁동성전까지 매주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처음 봤을 때의 거친 인상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중하고 귀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만 보인다. 최근에는 본인도 예수님을 만나서 전도하고 싶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주님이 무척 기뻐하시는 5부 직분자들 덕분에 한 해 동안 부원들을 섬길 수 있었고, 부장인 내 부족한 점도 복되게 보완되었다. 내가 즉흥적으로 이벤트나 사역을 제안하여서 세부 계획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직분자들이 부장의 심정을 헤아려서 영혼 섬김의 계획을 세우고 자원해 실행하는 모습에 항상 감사하다. 벌써 11월이 되어 결산감사예배 드릴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회계연도를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으로 2025년을 마무리할 수 있어 주님께 감사하고 직분자들에게도 감사하다.
주님께서 부족한 부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훌륭한 직분자들을 보내 주셔서 올 한 해 5부를 영혼 섬기는 데 값지게 사용해 주셨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예은 부장 (대학청년회 5부)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