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21·中>] 밧세바, 예수님의 조상이 되다

등록날짜 [ 2025-12-18 00:28:13 ]

밧세바는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마태복음 족보 속에 기록돼 있어

족보 속 인간의 죄악 가운데서도

구세주 예수께서 오셨음을 부각해


<사진설명> 랍바 성채 유적지. ‘물들의 성읍’(삼하12:27)이라는 별명을 가진 랍바는 오늘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감춰보려고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이곳 랍바성에서 죽음으로 내몰았다.


<사진설명> 투바스 전경. 세겜에서 북동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투바스라는 조그만 아랍 마을이 있으며 이곳을 성경 속 데벳스로 본다. 사사 시대에 아비멜렉이 데벳스를 공격하다가 한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에 맞아 죽었고, 요압 장군은 우리아의 죽음을 보고하면서 아비멜렉의 죽음을 예로 들라고 전령에게 지시한다.


<사진설명> 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왕국.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대부분 정복했고, 후대의 솔로몬이 이스라엘 북쪽의 시리아 지역을 조금 더 정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히 이루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우리아를 죽일 간교한 계획을 명령한 후 결국 우리아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보고받습니다. 그런데 다윗에게 명령을 받은 요압은 우리아의 소식을 전할 전령에게 “왕께서 질책하거든, 지난날 사사 시대에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에 아비멜렉이 맞아 죽지 않았느냐”라고 말할 것을 당부합니다. 아비멜렉이 죽은 사건과 그 장소인 데벳스(Thebez)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데벳스(데베스)는 성경에 두 번 등장합니다. 히브리어로는 같은데, 우리 말 성경에는 데벳스(삼하11:21)와 데베스(삿9:50)로 각각 등장합니다. 


데벳스는 세겜(Shechem) 가까이에 있습니다. 세겜에서 북동쪽으로 18km를 가면 투바스(Tubas)라고 하는 조그만 아랍 마을이 있는데 이를 성경 속 데벳스라고 봅니다.

요압이 언급한 아비멜렉은 사사 시대의 인물입니다. 그 당시 세겜을 장악하고 있던 아비멜렉이 데벳스를 공격했고, 마을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계속 몰리다가 마을에서 제일 높은 망대로 피신했습니다. 그 당시 망대는 감시탑이나 요새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겁 없이 망대 가까이로 돌격했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한 여인이 이를 막으려고 맷돌 위짝을 던졌는데 그만 아비멜렉이 머리를 맞아 죽었고, 다윗 시대의 우리아 역시 성 가까이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것입니다. 요압 장군은 전령에게 우리아의 죽음을 보고하도록 하면서 아비멜렉의 죽음을 예로 들라고 한 것입니다.


성경 속 데벳스라고 보는 투바스 마을은 고고학 조사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성경 시대의 무덤만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지표 조사를 통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토기도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세겜 북동쪽은 팔레스타인 지역이어서 일반 성지 순례객은 접근할 수 없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우리아를 죽게 했으므로, 그의 전사 소식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 당시 다윗은 간교했고, 자신의 불륜을 합리화하려고 못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통해 예수님이 오셨으므로 주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면서도 회개의 경종을 울리게 됩니다.


다윗은 음욕에 당하여 우리아를 고의적으로 죽게 했습니다. 우리아가 전쟁에 나가 죽은 곳이 암몬 족속의 랍바(Rabbah)성입니다. 암몬 족속과 랍바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랍바는 오늘날 요르단 땅에 있었습니다. 요르단 땅에는 이스라엘 민족 중 므낫세(동편)와 갓 그리고 르우벤 등 세 지파가 살았습니다. 또 요르단 땅은 북쪽부터 남쪽에 이르기까지 암몬 족속과 모압 족속 그리고 에돔 족속이 각각 살았습니다.


모압과 에돔은 이스라엘의 영토와 크게 겹치지 않았으나, 암몬 족속은 갓 지파가 살던 요단강(Jordan River) 동편에 살았습니다. 롯의 두 딸 중 둘째 딸이 낳은 벤암미가 암몬 족속의 조상입니다(창19:38). 갓 지파가 요단강 주위의 좋은 땅을 주로 차지했고, 암몬 족속은 갓 지파가 살던 곳의 동쪽부터 아라비아 사막 사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암몬 족속의 중심지가 바로 오늘날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Amman)입니다. 그 암만에 고대 성읍 랍바가 있습니다. 랍바는 ‘물들의 성읍’(삼하12:27)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근에 샘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암만에 있는 랍바 성체는 해발 893m 정도인 고지대에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골짜기가 깊고 가파릅니다. 랍바 성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 부근 어디에선가 우리아가 돌격했다가 성에서 던진 돌에 맞아 안타깝게 죽었을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랍바는 그 당시 요르단에서 가장 살기 좋았습니다. 요르단 남쪽은 주로 목축밖에 하지 못하는데 랍바에는 물이 많은 덕분에 어느 정도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목축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얍복강(Jabbok River)도 랍바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릅니다.


또 랍바는 요르단 지역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관통하는 ‘왕의 대로(King’s highway)’가 지나가는 요지 중의 요지였습니다. 반드시 점령해야 하고 빼앗기면 안 되는 곳입니다. 이후 신약 시대에는 로마가 이곳을 점령한 후 빌라델비아라고 개명합니다. 갈릴리(Galilee) 동쪽과 남쪽에 있던 데가볼리(Decapolis, 열 도시) 중 하나가 랍바성 자리에 있던 빌라델비아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토록 중요한 곳을 점령하려고 군사를 내보냈으나, 다윗은 집에서 안일무사하게 있다가 남의 아내를 범하였습니다. 또 자신의 죄악을 감추려고 중대한 전쟁에 출전한 우리아를 불러들여 기교를 부린 후 뜻대로 되지 않자 다시 전쟁의 선봉장으로 그를 내보내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고 감춰 보려는 야비한 근성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앞에서 데벳스 같은 성지를 발굴할 때 지표조사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표조사가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지는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땅이기에 사람들이 장기간 거주하던 오래된 성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학자마다 다르지만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3만 곳까지 추정하기도 하고, 요르단은 1만 곳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지를 제대로 알려면 발굴을 해야 합니다. 발굴한다는 것은 직접 땅을 파고 들어간다는 것인데 발굴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보통 한 장소를 완전히 발굴하려면 10년 정도 걸리며, 발굴에 소요되는 비용도 거의 10억 원 정도 들다 보니 일부 장소 외에 다 발굴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면 드넓은 지역에서 발굴 장소는 어떻게 특정할 수 있을까요? 고고학자들이 각 지역을 발로 직접 찾아다니다가 오래된 유적지를 발견하면 먼저 관찰합니다. 눈으로 관찰하다가 구석구석을 찾아보면 성벽처럼 뚜렷한 유적을 발견하고 토기들도 찾게 됩니다. 저도 현지에서 제일 유심히 찾아보는 게 저수조입니다. 사람들이 거주한 곳에서는 물이 필수이니 물을 담는 저수조를 찾습니다.


이처럼 발굴까지 진행되지 않은 채 고고학자들이 관찰하고 살펴본 것을 지표조사라고 합니다. 특정 성지에 대해 “지표조사에 의하면 이러이러했다”라고 말했다는 것은 추후 발굴까지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윤석전 목사: 지표조사라는 것이 성지를 찾는 데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고자 한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2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