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성회 독려 은혜 나눔] 모든 문제를 풀어놓고 해결받을 하계성회
| 정소현(81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6-07-07 23:27:28 ]

20년 가까이 신앙생활 하며 정말 많은 성회에 참가했다. 처음 교회에 와서 참가한 성회부터 지난해 하계성회에 이르기까지. 지난날 참가한 성회를 돌아보면, 주님을 처음 만나 찬양한 일, 뜨겁게 회개한 일, 병이 나은 일, 탕자처럼 떠났다가 돌아온 일, 담당한 회원들의 신앙생활이 회복된 일, 그들을 마음에 품고 뜨겁게 기도한 일까지 모든 순간이 은혜였고 간증거리였다. 그런데 그 모든 은혜의 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잊고 살아가는 내 모습과 믿음의 현주소를 발견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교회에 처음 왔을 때는 세상적으로 보면 참 불행한 모습이었다. 나와 동생은 매일같이 부모님의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들으며 방에서 울다가 잠들곤 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로운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노방전도를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나 외롭던 나는 또래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어서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예배당에 처음 들어섰을 때 강단에서 찬양하는 성도들 모습을 보았고, 이상하게 ‘나도 저기서 찬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매주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결국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중·고등부 성회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 참가한 흰돌산수양관 성회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어깨에 명찰을 단 청소년 수천 명이 다리를 펼 공간도 없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광경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성회 첫날, 담임목사님께서 부모를 미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시며 그것이 살인죄(요일3:15)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고, 원래 나는 죗값으로 지옥 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회개가 터져 나왔다.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펑펑 울면서 회개했다. 그렇게 회개하던 중 내 안에 성령님이 와 주시는 것을 처음 경험했고 방언은사도 받게 되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행복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자 나도 모르게 고백했다.


“주님, 저는 주님만 있으면 돼요. 세상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어요, 돈도, 좋은 옷도, 예쁜 것도 필요 없어요. 예수님만 계시면 돼요.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 이제야 알았어요.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행복입니다.”


물론 성회 기간에 큰 은혜를 받았으나, 이후의 내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부모님의 사이도 여전했고, 막막한 환경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 보였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예수님께서 늘 나와 함께하셨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올해도 아이 셋과 사모함으로 성회 참가

이후에도 신앙생활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핍박도 호되게 받았고, 처절하게 무너져 예수님을 떠나 세상 속을 방황하기도 했다. 병을 얻어 연약해진 채 주님 앞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는 나를 회복해 주셨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주의 일에 충성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돌아보게 된다.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나는 아이가 있으니까’, ‘자녀들이 아직 어리니까’, ‘출산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라며 누구든 수긍할 만한 이유 뒤에 숨어 주님에게서 멀어져 있었다. 이번 하계성회 역시 아이 셋을 데리고 본당도 아닌 중성전에서 3박 4일을 보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을 온전히 듣기 어려울 수 있고, 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하계성회를 떠올리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당시 나는 31개월, 17개월 된 연년생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고, 셋째를 막 가진 시기여서 입덧도 무척 심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한 상황이었다. 솔직히 지난해 성회 기간에 말씀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회개였지’, ‘이게 기도였지’, ‘이게 성회였지’.


무슨 은혜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성회에 참가하기 전날까지 이러저러한 방해가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기고 성회에 참가했을 때 우리 가정의 영육 간의 문제들이 놀랍도록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주저 없이 참가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참가한 성회들을 돌아보면 한 가지를 확실히 믿게 된다. 내가 느끼기에 은혜를 많이 받은 성회든, 반대로 너무 힘들어서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성회든, 주님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들고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셨다. 응답이 당장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응답해 주셨다.


2026 연세가족 하계성회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은 첫사랑과 첫 열정 회복이다. 주님을 처음 만난 그날처럼 예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고 행복해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여전도회원들과 연세가족들이 이번 성회를 통해 주님을 다시 사랑하고,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복된 성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하계성회 기간에 큰 은혜 주실 주님께 미리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사진설명> 81여전도회원들과 자녀들. 자모들도 은혜받기를 사모하여 하계성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 정소현(81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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