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스피치대회 은혜 나눔] 기억을 잃어도 끝까지 예수 전한 나의 아버지
| 배인호(충성된청년회 임원단)

등록날짜 [ 2026-07-07 23:32:33 ]

<사진설명> 지난 6월 21일(주일) 충성된청년회와 풍성한청년회 ‘연합 복음스피치대회’에서 스피치를 전하고 있는 배인호 형제.



40년 가까이 시골에서 목회하시다가 소천하신 아버지. 아버지는 연세가 드실수록 강단에서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려고 마음 쏟으셨다. 성도들에게 “예배 빠지지 말라”, “주일을 온전히 거룩하게 지키라”라고 힘주어 외치셨고, 교회 중직에게도 처음 직분 받을 때와 직분 받고 나서의 행실이 다른 모습을 안타까워하시며 회개할 것을 애절하게 당부하셨다.


그때 나는 철없는 마음에 아버지가 성도들을 사랑으로 품지 않으시는 듯하여 자못 답답했다. 이후에도 아버지는 강단에서 설교하다가 천국 가는 것을 소원하셨으나, 세 차례나 뇌경색이 지나간 후 원치 않게 강단에서 내려오셔야 했다. 그리고 곧이어 찾아온 치매로 말미암아 기억을 하나둘 잃어 가셨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한 기억은 잃어 가면서도 아버지는 예수님만은 잊지 못하셨다. 오히려 다른 기억이 다 사라지니, 아버지는 예수님만 남은 사람이 되었다. 식당에 가서 실없이 웃어 가면서 식사한 후 계산대에 서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맛있는 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나도 당신에게 정말 좋은 양식을 주는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이분이 주는 양식은 영원히 사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당신이 꼭 예수님 믿고 천국 가면 좋겠습니다.”


비틀거리면서 택시를 타셔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당신에게 인생의 목적지인 천국까지 인도해 주실 분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예수님이라고 계십니다. 당신이 꼭 가까운 교회에 가서 예수님을 만나면 좋겠습니다”라며 복음을 전하셨다. 신기하게도, 평소 정신이 흐리고 말도 못 하고 그저 웃기만 하던 아버지가 ‘예수님’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빛에 총기가 돌고, 정신이 또렷해지고, 목소리가 담대해졌다. 그런데도 나는 치매에 걸린 채 예수님을 전하는 아버지의 그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했다.


오늘도 담대히 복음 전하기를 소망해

요즘 담임목사님을 뵐 때마다 소천하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담임목사님께서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시는 마음,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전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애절한 그 심정을 누가 알아 줄 수 있을까. 육신이 연약하여 강단까지 조심스레 걸어오시더라도 설교 시간만 되면 눈빛과 목소리가 달라지는 목사님을 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그 덕분에 목사님께서 살아오신 삶과 주님 나라 가기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열망하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다. 아버지도 목사님과 같은 주님 심정으로 평생 목회하고 전도하신 게 아닐까. 수많은 오해와 핍박을 견디면서도 예수님을 놓지 않으신 담임목사님의 신령한 유산도 무척 감사하다.


다만, 요즘 강단에서 전해지는 애절한 설교 말씀에 “아멘” 하는 소리가 예전보다 줄어든 듯하여 마음이 몹시 아프다. 담임목사님께서 “나 혼자 말하는 거여? 듣고 있는 거여?”라며 물어보실 때마다 속이 많이 쓰리고 아려 온다.


수년 전, 강단에서 전해지는 원색적인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너무나 은혜로워 연세청년으로 신앙생활 할 것을 작정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예배 시간에 “아멘” 하는 소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영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인 듯하다. 주의 사자가 전해 주는 진리의 말씀을 내 것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닐지. 또 그 말씀을 인정하면 큰일 나는, 어떻게든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악한 원수가 우리 속에 있다는 것이다. 


연세가족들이 예배 시간마다 우리를 방해하고 그 은혜를 망각시키려는 마귀·사단·귀신 역사를 예수 이름으로 대적해 이겨 내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신앙이 내 속에 있다고, 내가 그 신앙의 상속자라고 고백하고 시인하며 “아멘”으로 크게 화답하기를 소망한다.


지방에서 살다가 상경해 신앙생활 하다 보니, 목사님 자녀를 PK(Pastor’s Kids)라고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목회자 자녀라는 것으로는 천국에 갈 수 없다. 믿음의 부모님께 신앙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만, 결국 내가 그 신앙을 이어 가야 구원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기 전에는 치매에 걸린 채 예수님을 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의 피의 공로를 진실하게 만나자 이제는 목사님 아들이라고 불리는 내 모습이 처절히 부끄럽다. 내가 아버지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세상에서는 “실패했다”, “버림받았다”, “치매에 걸려 미쳤다”라고 욕해도 주님을 놓지 않을 자신이 내게도 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의 신령한 믿음을 본받고 있는지, 그 유산이 내게 있는지도 돌아본다.


오늘 하루도 철저히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후사답게, 복음을 가진 자답게 행동하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담대히 복음 전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것을 알게 해 주신 분은 우리 주님이시다. 오직 주님께만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95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