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 축하행사 제6회 성경암송대회] 바울의 유언을 듣는 듯 엄숙한 암송 시간

등록날짜 [ 2016-07-12 10:12:57 ]

바울의 유언을 듣는 듯 엄숙한 암송 시간

맥추절을 맞아 연세중앙교회는 7월 3일(주일) 예루살렘성전에서 축하행사로 제6회 성경암송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설명> 맥추절 축하행사로 열린 제6회 성경암송대회


연세중앙교회는 매년 맥추절마다 성경 암송대회를 열고 전 성도가 말씀 암송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말씀을 심비에 새기는 큰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 6년째를 맞이해 다양한 나이대 성도들이 참여했고 암송하는 내내 전 성도가 암송 구절인 디모데후서 2장 1절~4장 8절을 반복해 들으면서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했다.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초등 2학년과 4학년생을 비롯해 고등부.청년회.남전도회.여전도회.통일선교국에서 18명이 출전해 차례로 암송했다.

암송 본문은 사도 바울이 목회 마지막 시기에 아들처럼 사랑한 디모데에게 쓴 목회 편지인데 포기할 수 없는 복음 전도 정신을 일깨워 주면서 마지막까지 영혼 구원에 전심을 쏟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도하는 데 자신의 생애를 아낌없이 바친 바울의 수고를 들으면서 전 성도가 함께 울었고, 영혼을 살리자는 애절한 호소에 전도 결의를 새롭게 하였다.

심사 기준은 성경 구절 중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는 ‘정확성’을 제일 중요시하고, 제한시간 6분 이내에 ‘전달력’과 ‘표현력’이 특출한 출전자에게 점수를 주었다. 특히 올해는 ‘참가 동기’를 심사 기준에 추가했다.

이번 대회 1등을 차지한 이은진 학생(야곱부.초등4)은 “꼭 1등 해서 아버지를 전도하겠다”고 구령의 열정이 가득한 참가 동기를 전했고 가장 빠른 속도로 암송에 성공해 성도들에게 크게 축하 박수를 받았다. 이은진 학생은 지난 6월 6일 성령강림절 축하 행사 ‘도전! 성경 속으로’에 출전해 특별상을 받았고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에도 열심히 나와 기도하는 등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해 상장과 함께 양문형 냉장고(200만 원 상당)를 부상으로 받았다.

2등은 아나운서처럼 낭랑하고 정확하게 암송한 통일선교국 김려원 성도가 차지해 상장과 함께 스탠드형 에어컨(150만 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통일선교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 4명이 출전하여 3명이 암송에 성공했다.

3등을 차지한 황인선 자매(새가족청년회)는 시종일관 낭랑한 목소리로 암송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고, 상장과 함께 드럼세탁기(100만 원 상당)를 부상으로 받았다.

4등은 통일선교국 김순옥 성도와 충성된청년회 문지혜 자매가 공동 수상했다.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제습기(50만 원 상당)를 받았다.


<사진설명> 정확한 발음으로 전체 구절 암송에 성공한 유치부 어린이들(왼쪽). 최연소 도전자로 암송에 성공한 심성은 학생(요셉부.초등2)(오른쪽).

유치부 어린이 12명이 마지막 특별순서로 나와 전체 성경 암송 구절을 한목소리로 암송해 전 성도의 축하 박수를 받았고, 이에 특별상을 주어 격려했다. 부상으로 성경책 1권씩 수여했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박미희 성도(여전도회)는 “암송한 성경 말씀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어 올해도 출전했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 심성은 학생(요셉부.초등2)은 정확한 발음으로 암송에 성공했다. 올해는 본선 진출자 중 11명이 암송에 성공했다.


<사진설명> 수상자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2등상 김려원 성도, 3등상 황인선 청년, 4등 공동 수상 문지혜 청년과 김순옥 성도


윤석전 담임목사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내게 주시는 소리로 들었고 주 곧 의로우신 재판관이 나뿐 아니라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주시는 복을 사모하고 더욱 전도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범위를 달리하더라도 유치부에서 학생,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참여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면 좋겠고, 많은 성도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오태영 기자

 

- 성경암송대회 우승자 인터뷰 -

평소 성경 읽기를 가장 우선시해

이은진 학생(야곱부, 초등4)

◆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한 계기는?
-처음에는 엄마가 권면해 암송대회를 준비했다. 성경 말씀을 외울수록 예수 믿지 않는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는 ‘교회’ 이야기만 하면 질색하신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아빠에게 ‘교회에 와 보라’는 말을 더 쉽게 꺼낼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준비했다.

◆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준비하는 데 특별히 도움 준 이가 있었다면?
-엄마가 큰 도움을 주었다. 엄마는 평소 “은진아, 하나님 말씀을 늘 가까이해야 해. 영적인 말씀이 육신의 양식보다 우선이야”라며 성경 말씀 읽기를 중요시한다.

엄마의 성경 교육 원칙 아래, 네 살 때 한글을 깨쳐 다섯 살 때부터 잠언을 읽었고,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나서 아침밥을 먹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매일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나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다. 일과를 모두 마친 저녁 8시에도 다시 성경책을 펼쳐 든다. 올해 들어 성경 4독째다. 그 덕분에 성경 말씀을 읽고 외우는 데 익숙했다. 특히 이번 성경암송대회를 앞두고 기존 읽던 분량에 더해 암송 범위를 추가해 읽었다. 대회 한 달 전부터 등교 시간 전에 잠깐씩 디모데후서 2~4장을 2번씩 읽었고, 일주일 전부터는 밤 8시 성경 읽는 시간에 암송 범위를 본격적으로 외웠다.

준비 기간 중 학교에서 1박 2일간 영어 캠프를 갔는데, 일정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운 순간, 디모데후서 말씀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중얼중얼 외우며 잠든 기억이 난다.

예선 통과 후, 무엇보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대회 당일 예루살렘성전에서 암송하는 것처럼 현장을 재현해 보고자 집에서 의자 위에 올라가 말씀을 암송해 보기도 했다. 외운 말씀을 녹음해 다시 들으며 머뭇거린 부분이나 어디에서 부정확한 발음이 나오는지 점검해 이를 바로 잡아 갔다.

◆ 암송을 하면서 가장 은혜받은 구절은?
-하나님 말씀을 읽다 보면 ‘죄’가 무엇인지 알게 돼 회개하게 된다. 암송 범위 중 디모데후서 3장 1절부터 6절에는 마지막 때에 나타나는 악한 모습이 수십 가지 열거돼 있다. 그중 “부모를 거역하며”라는 구절에서 내 죄를 발견했다. 엄마는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혼도 내시고 공부시키시는데 나는 정작 그 마음을 무시한 채 늑장 부리고 엄마에게 삐딱하게 굴었다. 엄마께 무척 죄송하다. 성경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면서 나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과 심정도 깨달았다. 앞으로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리라 다짐한다.

또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 말씀 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4장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는 부분을 외우며 전도할 마음이 더 커졌다. 대회를 마친 후 아빠에게 달려가 1등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반응이 시큰둥하셨다. 아빠의 마음 문이 아직 열리지 않으신 듯하다. 하지만 저 말씀처럼 포기하지 않고 아빠에게 꾸준히 복음을 전할 것이다.

요즘에는 읽고 외운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고자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 힘을 주세요.’ 내가 하나님 말씀 속에서 죄를 찾아 회개하고, 그 말씀 안에 거하려고 노력하면 분명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셔서 아빠와 함께 신앙생활 하는 날이 속히 오리라 믿는다.

손미애 기자

 

 

- 성경암송대회 이모저모 -

■박달희,박미희 자매 동반 출전
이번 대회에 친자매가 본선에 나란히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박달희.박미희 자매가 그 주인공. 두 자매는 지난해에도 함께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해 그중 동생 박미희 성도는 3등을 수상했다. 박미희 성도는 지난해 수상 경력이 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신앙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성경을 암송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경험을 잊지 못해 다시 참가 지원서를 썼다.

박달희 성도는 4세와 2세, 박미희 성도는 4세와 이제 5개월 된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를 양육하느라 박달희 성도는 새벽 시간에 박미희 성도는 5개월 된 아이를 수유하면서 틈틈이 암송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자매는 네살배기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낸 후 장소에 구애하지 않고 암송 내용을 서로 점검해 주었다.

박미희 성도가 “암송하면서 신앙 양심에 찔리는 말씀이 너무 많아 대회에 차마 못 나가겠어”라고 주저하면, 언니인 박달희 성도는 “그럴수록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해” 하며 다독였다. 이들은 말씀을 외우면서 죄를 발견해 회개하게 되고, 암송 한 구절 한 구절이 기도제목이 된다고 고백한다.

■통일선교국, 본선에 4명 진출 
이번 성경암송대회 출전자 18명 중 4명이 통일선교국 회원이다. 5명이 예선에 참가해 4명이 본선 진출했다. 통일선교국(국장 오애숙 목사)은 지난해 제5회 성경암송대회에서도 우승자를 배출했다.

올해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한 정재헌 총무는 이전에도 세 차례(제2회~제4회)나 암송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정 총무가 매번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얼까.

“외운 말씀이 생각과 마음에 박혀 살아 움직임을 느낀다. 참가할 때마다 그 은혜를 느끼니 매번 참가하게 된다. 또 암송하고 나면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운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다른 통일선교국 회원들도 대회에 참가하면서 하나님 은혜를 깊게 느꼈다고 말한다. 김선 성도는 특히 디모데후서 3장 10~12절을 외우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김 성도는 “북한에서 나처럼 힘들게 산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3장 부분에서 참고 인내하고 고난을 이겨 내는 과정을 읽을 때 하나님께서 지옥과 사망과 저주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고 생각하니 감동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고 감동을 전했다.

2등을 수상한 통일선교국 김려원 성도는 “북한에서 살 때 김일성.김정일의 일대기는 잘도 외웠으면서 내게 영생을 준다는 성경 말씀은 왜 암송하지 않느냐는 감동을 받아 출전했다”며 “사실 통일선교국 직분자들과 회원들의 수고와 인내와 노력이 없었다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이 무대에 절대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통일선교국은 대회를 앞둔 내내 한마음 한 뜻으로 준비하고 기도했다. 대회 순번을 뽑을 때도 네 명 나란히 13~16번을 뽑아 “역시 우린 한 팀”임을 실감하며 성경암송대회에서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유치부 어린이 12명의 암송 도전기
이날 단연 돋보인 무대는 마지막 특별 순서로 암송에 나선 유치부 어린이 12명이다. 일곱 살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것만 같은 말씀 암송에 성공하자 이를 지켜보던 많은 성도가 큰 도전을 받았다.

처음에는 E of E 선교원의 성경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암송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디모데후서 말씀을 심령에 지니고 살아가면 유익할 것 같아 암송 범위에 맞춰 교육하던 중, 특별 순서로 유치부 아이들이 참가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회 당일, 아이들은 무대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굳게 다문 입도 잠시, 본선 참가자들이 암송을 시작하자 앵두 같은 입술로 재잘재잘 따라서 외웠다.

드디어 아이들 차례가 되었다. 아이들은 디모데후서 범위를 또랑또랑 암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에서 내려온 순간, “휴우~ 떨려라”라며 귀여운 한숨을 내뱉었다.

대회 후, 아이들은 외운 말씀을 삶에 적용했다. 아이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면 선생님은 말세에 일어나는 악한 모습인 “자기를 사랑하고” 구절을 읊어 준다. 그러면 “아, 맞아요” 하면서 자기 잘못을 회개한다. 성경 교육법이 잘 통했다.

아이들 성경 암송을 담당한 김미정 교사(E of E 선교원/유치부)는 “처음에는 읽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매일 한 시간씩 연습하자 순식간에 말씀을 읽어 내려가고 막힘없이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지혜를 열어 주심을 느꼈다”며 “참가한 어린이들이 이번에 암송한 말씀을 평생 마음에 새겨 어떠한 환경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며 믿음의 어린이로 굳건하게 잘 자라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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