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도시문화 체험] 탈북민은 복음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귀한 선물

등록날짜 [ 2017-06-20 14:39:56 ]


<사진설명> 하나원 도시문화 체험자들이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해 환영받고 있다. 탈북민들과 연세중앙교회 봉사자의 만남은 불과 4시간이었지만 그새 친해져서 헤어지기가 아쉬워 껴안고 인사를 나눴다. 연세중앙교회 봉사자는 헤어지기 전 탈북민의 남한 정착과 영혼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사진 조왕훈 기자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하나원’. 현재 탈북민 수만 명이 거쳐 간 하나원은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3개월간 기초 교육을 담당한다. 2~3명이 한방에서 합숙생활을 하고 언어, 문화를 다룬 정착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는다. 교육을 수료하면 대한민국 정식 국민이 됐다는 징표인 ‘주민등록증’을 받는다.


탈북민 조기 정착을 돕는 ‘하나원 교육생 도시문화체험’이 6월 13일(화) 연세중앙교회에서 진행됐다. 도시문화체험은 ‘탈북민 3개월 정착 교육 과정’ 중 하나로 남한생활을 체험해 보는 사회적응교육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이하 한정협) 주최로 2012년부터 연세중앙교회에서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연세중앙교회 성도 58명이 봉사자로 자원해, 탈북민 도시문화체험을 적극 도왔다.

오전 9시 30분, 사전 오리엔테이션에서 한정협 석사현 장로는 연세중앙교회 봉사자들에게 체험활동 시 주의 사항을 알려 주면서 “탈북민 대다수가 대한민국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하나님을 잘 믿는 이들은 정착을 잘하고 있다. 탈북민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돌아가도록 복음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오전 10시 30분, 하나원 232기 교육생, 탈북민 70명이 도착하자 연세중앙교회 통일선교국 섬김이들과 성도 봉사자들이 따뜻한 미소로 맞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세중앙교회 성도 봉사자 1명과 탈북민 1~2명이 한 조가 돼서 도시문화체험을 시작했다. 봉사자들은 탈북민이 평소 체험하고 싶어 한 내용 위주로 4시간 동안 진행했다. 주로 대중교통 타기, 관공서, 은행, 공원, 학교 등을 방문해 도시생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오후 3시, 연세중앙교회로 돌아와 소감을 나눴다. 탈북민 양영희 씨(가명)는 “오늘 함께해 주어 든든했고 한국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눈물로 소감을 전했다. 탈북민 박금순 씨(가명)도 “점심때 내 부모형제와 한 식탁에서 먹는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짧은 시간에 탈북민과 우리 성도가 끈끈한 정으로 하나 된 것은 예수 사랑이 밑받침됐기 때문이다. 탈북민과 남한 봉사자들은 도시문화체험 마지막에 ‘다시 만납시다’라는 마무리 노래를 부르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탈북민 모두 남한에서 정착을 잘하고 예수를 만나 영혼의 때가 복되길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한편, 이번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8월 26일(토) 연세중앙교회에 다시 초청돼 ‘정착결연사업’을 진행하기로 한정협과 결정했다. 탈북민들이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제를 나눌 예정이다.



도시문화생활체험 이모저모

■ “초록불에 건너는 겁네까?”
최미화 실장과 성회접수실 집사 4명은 탈북민들과 은행에서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보고 번호표를 뽑은 후 대기했다가 자기 번호가 안내판에 뜨면 업무를 보는 것 등을 함께 해 보았다.

탈북민들은 한국의 교통 문화가 잘 지켜지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 “중국 사람들은 신호등이 있어도 잘 안 지키는데 한국 사람들은 꼬박꼬박 신호 기다리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고,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체험해 보고 무척 놀라워했다. 지하철 개표구에서는 빨리 나가지 못해 당황해 하기도 했다.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보내 보고, 주민센터에서는 기계를 이용해 등본 발급도 해 보았다.

여러 곳에 들러 신기한 경험을 하던 탈북민들은 “교육 기간에 아무도 못 만나다가 처음으로 한국 사람을 만난 자체가 감격스럽다” “가족같이 대해 줘서 고맙고, 꼭 예수 믿고 싶다”고 했다.

성회접수실 김묘정 집사는 탈북민 짝꿍이 “작은 것에 감동하는 모습에 내 마음이 먼저 열렸다. 또 ‘연세중앙교회 봉사자들의 섬김을 받고 보니 하나님을 믿고 싶어졌다’고 고백해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시영 집사는 “말주변이 없는 데다 ‘탈북민’ 봉사자 지원을 머뭇거렸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손 흔들어 맞이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고 나 자신은 자유와 풍요 속에 살면서 감사를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해 회개했다”고 전했다.

전은영 집사는 “탈북민 섬김봉사 자원하기를 잘했다”며 “오늘 만난 분들이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며 꼭 하나님 만나기를 기도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옥자 집사는 “통일선교국 오애숙 목사님이 ‘오늘 많은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나 한 명이 탈북민 정착에 도움 됐다는 점에 정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성회접수실원들은 연세중앙교회 건물 주변을 돌면서 우리 교회가 30년 전 60평 작은 지하성전에서 대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 사용하신 하나님이 이루신 놀라운 이적의 역사를 전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구절이 적힌 말씀 카드를 나눠주면서 축복했다.

꼭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해
“지하철 탈 때 반대 방향편을 탔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개찰구에서 ‘호출’ 버튼을 누르면 반대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개찰구를 이용하면 요금을 더 내야 합니다.”

김은진 자매(충성된청년회 9부)는 대중교통과 은행 이용 방법에 더해 한국생활 전반에 걸쳐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제조 공장은 경기도와 울산, 부산 등 광역시에 분포되어 있는 점, 아르바이트 종류와 구직 방법도 간단히 설명했다. 또 “대포통장은 절대 만들면 안 된다”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도 조심해야 한다”고 세심하게 당부했다.

김은진 자매는 “탈북민들은 복음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 주신 선물 같은 분들이니 한국에 잘 정착해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예수 믿고 꼭 천국 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편안하게 섬기는 배려
김유철 형제(풍성한청년회 3부)는 탈북민 짝꿍 앞에서 매사 시범을 보였다. 탈북 후 중국을 거쳐 자본주의 사회를 조금 경험했지만, 한국에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떨려 하는 탈북민 짝꿍이 맘 편히 도시 생활을 경험하도록 시범을 보이며 도운 것.

은행, 우체국, 주민센터, 약국, 경찰서, 버스, 지하철을 체험했다. 특히 탈북민 짝꿍은 교통카드를 신기하다는 듯 보았다. 타고 내릴 때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기를 어려워했는데, 옆에서 시범을 보이자 이내 미소를 지으며 따라 했다. 김유철 형제는 “한국에서 정착하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을 텐데 꼭 하나님 의지하고 기도하라”며 “도시문화체험 후에도 계속 기도하겠다”며 큰 위로를 해 주었다.

“교회 오면 빨리 적응할 수 있어요”
김혜영 성도(59여전도회)는 도시문화체험 도중 은행, 주민센터에서도 “이용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직원에게 문의하면 도움을 다 드리니 물어보는 일에 어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또 ‘에티켓’까지 전했다. 대한민국 예의를 지키면서 어울려 지내는 법을 전한 것. “지하철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시끄럽게 말하거나 과한 행동을 하면 옆 사람이 언짢아 할 수 있다”고 일러 줬다.

또 김 성도는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 하면서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면 밖에서 혼자 힘들게 부딪치는 거보다 훨씬 빨리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성도는 “탈북민 두 분이 모두 교회에 다녀 보겠다고 말해서 저녁기도회 때는 두 자매님 이름을 불러가며 부르짖어 기도했다”고 전했다.

“나중에 우리 교회 꼭 한번 오세요”
이은정 집사는 궁금증이 많아 꼬치꼬치 질문하는 탈북민에게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다고 털어놓았다. 탈북민은 누구나 앞으로 생계를 이을 걱정을 하게 된다. 이 집사는 그 마음을 헤아려 “한 달에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느냐? 어떤 집에 살고 집 가격은 얼마냐?” 묻는 탈북민에게 자세히 응해 주었다. 덕분에 새로운 세계에 나선 탈북민은 체험 도중 낯설어 하면서도 즐거워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1원, 10원 단위로 계산하는데, 한국은 기본이 수천 원에서 수만 원, 단위가 크다고 놀라는 듯했다.

이은정 집사는 “나중에 교회에 나가고 싶을 때 꼭 우리 교회로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살짝살짝 전했다. 또 이 집사는 “대한민국에 힘들게 온 만큼 적응도 잘하고 나쁜 사람을 절대 만나지 않고, 예수님을 제일 먼저 체험하기를 기도한다. 꼭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 되어 천국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자료제공=통일선교국


 

위 글은 교회신문 <5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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