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열애 중”
하나님 만난 이후, 술과 이성, 게임보다 성경이 더 좋아져

등록날짜 [ 2008-04-16 11:05:07 ]

나는 사실 예수님의 ‘예'자도 모르던 녀석이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에 실패한 자들이 신한테 위로 받으러 가는 할 일 없는 사람들로 보였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후 대인관계에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사촌형의 소개로 연세중앙교회에 가게 되었다. 그 교회가 세계적인 규모의 교회라는 건 전혀 모른 채 교회가 원래 이렇게 크겠거니 생각하며 대학부 새가족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새가족반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뭔가 달랐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남을 섬기려고 할까, 헌금 때문에 그런가?’ 그러나 단순히 돈 때문인 것치고는 남을 섬기려는 태도가 너무나 진실해 보였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연구해보려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달 후, 수원에 있는 흰돌산수양관에서 성회를 한다기에 청춘남녀들이 산 좋고 물 좋은 데서 놀다오는 수학여행인 줄 알았다. 또 가면 하나님이란 분도 만날 수 있다고 하기에 뭣도 모르고 따라가게 되었다.
3박 4일 성회 중 첫날 저녁에 도착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청년이 앉아 있었다. 만약 성회라는 곳이 가만히 앉아서 목사님 설교를 2시간씩 듣고 있어야 하는 곳인 줄 알았다면 갈 생각조차 안 했을 것이다. 그렇게 따분하게 첫날을 보냈다.
나는 눈물이 없다. 중학생 이후부터 거의 흘려본 일이 없다. 근 10년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은 남자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성회 가기 1주일 전에 안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의사가 안구건조증이 좀 심하다고 진단했다. 치료가 안 되는 거라 인공눈물을 자주 이용하라고 했다. 확실히 눈을 뜨고 있어야 되는 수업시간 같은 때에는 눈 뜨고 있기가 쉽지 않다.
성회 둘째 날 오전 찬양시간이었다. 앞에서 내 또래의 청년들이 단순한 동작의 율동과 이해 안 되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만히 있자니 심심해서 ‘밥 먹은 거 소화나 시키자’라는 생각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어깨를 좌우로 흔들면서 애교떠는 율동을 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혀오더니 눈에서 눈물이 주룩 쏟아졌다. 정말 엄청나게 깜짝 놀랐다. 너무 당황했고 머릿속은 혼란 상태였다. 근데 이게 멈출 생각을 안 했다. 주체가 안 되서 남들 춤출 때 혼자 엎어져서 펑펑 울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하나님. 지금까지 하나님 모르고 교만하게 살았던 거 죄송합니다. 앞으로 하나님 위해서 살게요.’라며 얼굴에 콧물 눈물 떡칠을 해가며 통곡을 했다. 그렇게 30분간을 기도했다.
이게 하나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세상 그 무엇도 날 울릴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가볍게 날 울보로 만들어 버리셨다. 철없던 시절, 난 밤의 문화에 빠져 있었다. 술, 이성, 게임등에 빠져 밤에 깨어있고 낮에 학교에서 자는 한심한 생활을 했었다.
그런 내가 하나님을 만난 이후 완전히 삶이 바뀌었다. 세상의 어떤 만화책, 음란서적, 잡지보다도 성경이 제일 재밌어졌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아~이게 진리다~’ 하고 탄성을 자아낸다. 그렇게 들어오지 않던 목사님 설교가 지금은 얼마나 감사한지 귓속에 파고들어 가슴에서 요동을 친다. 내가 생각해도 진짜 말도 안 되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진짜 그렇게 돼버렸다. 지금은 술 마시고 노는 것보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말씀 듣는 게 훨씬 좋다. 밤에 안자고 쓸데없이 방황하던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고 12시 반에 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예배 가는 아침형 인간이 돼버렸다. 할렐루야!
나는 지금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기도할 때 내 삶 가운데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체험 중이다. 하나님이 나를 23년 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셨으니, 지금부터 하나님을 향해 열심히 달려갈 거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나에게 주신 비전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생활해야 하니까 말이다. 중요한 건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려고 애쓰는 게 힘들지 않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면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 하나님과 사랑에 빠졌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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