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약속을 끝까지 붙든 리브가

등록날짜 [ 2011-05-24 14:32:27 ]

자기 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여인을 구하고 싶었던 아브라함은 결혼은 하늘에서 허락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이삭을 위한 아내 역시 하나님께서 골라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아브라함은 자기 청지기에게 하나님께서 그 사자를 그보다 앞서 보내시어 알맞은 여인을 만나게 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출23:20).

청지기 엘리에셀은 550마일을 여행한 뒤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이 사는 하란에 도착했다. 그는 혼자 조용히 기도했다. 기도를 끝내자마자 엘리에셀은 물 항아리를 멘 한 소녀를 보았다. 그녀가 가까이 오자 그는 좀 더 강하게 그녀가 자기의 기도 응답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바로 리브가였다.

나홀의 손녀 리브가는 나홀의 형제인 아브라함과 똑같은 분량의 믿음을 나타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았을 때, 그녀는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무조건 순종했다. 그녀는 장래의 남편이 무엇을 요구하든지 그 생활에 맞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낳은 쌍둥이 사내아이 중 둘째 야곱에 대한 사랑은 자녀가 태어나기 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기인한 것이다. 그것은 장래 하나님의 백성에 관한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대한 분명한 계시를 주셨다.

그런데 이삭이 100세가 넘어 죽음을 준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창17:1~8,21)을 큰아들 에서에게 물려주려고 할 때, 리브가는 깜짝 놀랐다.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태어나기 전에 분명히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롬9:10~12)이라고 예언하시지 않았던가?

리브가는 하나님께서 왜 야곱을 더 좋아하시는지 알고 있었다. 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신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거룩한 장자 명분(신21:15~17)을 팔아 버렸다(출13:2, 히12:16). 장자의 자리를 가볍게 여긴 그는 겨우 팥죽 한 그릇과 바꾸었던 것이다(창25:29~34). 또 에서는 이방 여인과 결혼했고, 이 모든 것이 부모를 슬프게 했다.

리브가는 자신에게 어떤 저주가 올지라도 작은아들이 큰아들을 지배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창27:13). 실제로 그 일을 이루어 드리는 일로 이삭의 가정에는 엄청난 비극이 찾아왔다.

큰아들 에서에게 축복을 빼앗아 작은아들에게 돌린 그녀의 행동은 이삭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에서는 어머니가 자기에게 한 일을 알고서 더는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았을 것이다. 작은아들 야곱 역시 집을 떠나 20년 동안 외삼촌 집에서 고생해야 했다.

사랑하는 작은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형제 사이에 칼을 겨눌 정도로 원한이 사무치게 했으니 그 가정이 겪은 아픔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고 장차 오실 예수의 조상이 된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일에 자신의 가정을 아낌없이 희생한 리브가야말로 오늘날 본받아야 할 성경 속 믿음의 여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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