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신부’는 ‘신랑’의 일을 한다
내가 한 명 전도, 내가 한 명 책임정착(25)

등록날짜 [ 2010-09-14 07:16:59 ]

전도는 마귀에게 속한 자 찾아 끄집어내서 살려놓는 것

복음 전하다 욕 먹어도 나가야 마음이 편해

김효경 (충성된청년회 전도특공대 3부)

나는 우리 교회에 오자마자 전도특공대에 소속해 노량진 학원가에서 노방전도를 했다.

노량진은 대입 준비생에서부터 공무원 준비생까지 하루 유동인구 7만 명인, 그야말로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걸어 다닐 필요도 없이 네거리 골목길 어귀에 서 있기만 해도 수많은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주로 혼자 다니는 사람 중 바쁘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웃으며 다가가 인사를 건넨 후, 나를 소개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재빨리 공통점을 찾아낸다. 공통점이 하나라도 생기면 대화가 빨리 열리고 상대방도 마음을 쉽게 열기 때문이다.

전도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성당에 다녀요”라고 답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웃는 얼굴로 굉장히 인격적으로 전도를 거절한다. 그래도 들어줄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천주교와 기독교가 무엇이 다른지, 진리가 무엇인지 전한다. 대부분은 그저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라고 말하고, 마리아가 아닌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고, 예수만이 진리요 생명임을 간략히 전하는데,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전도하다 보면 이런저런 욕 먹을 일도 많다. 하루는 전도하다가 승복을 입은 비구니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도 분명히 구원받아야 할 한 영혼이기에 복음을 비켜갈 수 없다는 각오로 천천히 다가가서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전했다. 그 비구니는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화난 표정으로 “예의 좀 갖춰!”라고 호통을 쳤다. 엄연히 다른 종교 복장을 한 자신에게 복음을 전했으니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영혼이 갈 곳을 알기에 그 영혼을 살리는 “예수 믿으세요”라는 그 한마디를 안 할 양심이 내게 없었다는 것을 그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날 욕을 달게 받았다.

또 하루는 주일 오전에 전도할 때였다. 평소처럼 “안녕하세요. 연세중앙교회에서 나왔어요.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라고 말했더니 어떤 덩치 큰 남자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내뱉고 지나갔다. 순간, 화가 나기보다는 남모를 기쁨이 밀려왔다. ‘사도들은 전도하다가 돌에도 맞았다는데….’ 나도 그들과 같은 영광스런 핍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기에 불쾌함이 아닌 기쁨이 밀려온 것이리라.

또 노방전도 하기 바로 직전에 발목을 심하게 삔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럴 때라도 전도하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은 인대가 손상될 정도로 심하게 삐었는데 기도하니 다음날 새벽에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 체험도 했다.

노방전도 하면 늘 나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좋다. 전도하는 것이 머뭇거려지고 눌린다면 기도로 성령 충만함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꾸준히 전도하면 성령 충만을 항상 보장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안에 예수가 없으면 예수를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나가서 전하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이 있다. 그러나 집에서 미적거리고 있으면 절대로 없다. 신부는 신랑집 살림살이에 여념이 없는 법이다.

신랑의 일은 마귀에게 속한 자를 ‘팍’ 끄집어내서 ‘척’ 살려놓는 것이다. 내가 전해야 한다. 살려내야 한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헛되지 않도록! 전도하며 나아갈 때야 비로소 나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요, 신랑의 일을 내 일처럼 하는 주님의 신부다. 영혼을 살려내는 능력! 그 능력을 사모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성령님이 나를 쓰시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할 것이다.

지금은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엔 기독교 분야 번역과 통역 일을 할 생각이다. 이 일을 통해서 전 세계를 향한 복음 전파에, 주님의 재림을 앞당기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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