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여럿이 협력하여 꾸준히 씨 뿌리니 열매 맺어
68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3-11-05 11:32:46 ]

매주 일 회씩이라도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복음 전하니
전도의 담대함도 얻고, 영혼 구원의 정신은 더욱 커져 가


<사진설명> 천왕동 아파트단지 앞에서 68여전도회 전도팀. 한가운데 아기를 안은 이가 주은영 회장.

젖먹이와 겨우 걸음마를 뗀 아기들을 데리고 전도에 나서 튼실한 전도결실을 보고 있는 여전도회원들이 있다. 35~40세 연령대인 68여전도회 소속 전도팀 12명이 그 주인공. 노방전도와 관계전도로 영혼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이들 전도팀의 전도현장을 동행 취재해 보았다. 

2년째 전도 중인 아기 엄마들
만추로 제법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10월 마지막 화요일인 29일 오전 11시. 아이 7명을 동반한 68여전도회원 12명이 승용차 네 대에 나눠 타고 15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천왕동 이펜하우스 아파트단지 입구 버스정류장. 아기 엄마 전도부대가 2년 연속 전도터전으로 삼은 곳이다.

천왕동 이펜하우스는 2011년 말부터 1000세대 정도 입주했다. 전도국에서는 이 시기에 맞춰 전도에 나섰고, 68여전도회도 주 1회 한 시간가량씩 전도하기로 했다. 유치원생, 초등생 자녀를 둔 회원이 많아 아이들 귀가 시간에 맞추려면 12시 반에는 서둘러 철수해야 한다.

전도할 시간이 빠듯해서인지 전도 장소에 도착하자 68여전도회 전도팀의 행동이 재빨라진다. 먹을거리와 주보, 신문 등 전도용품을 탁자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회원들이 빙 둘러서 회장 주은영 집사가 기도한다.

“전도할 때 할 말이 생각나게 하시고, 오늘도 죽어 가는 영혼 살리게 하소서.”

커피 한 잔 건네며 복음도 전해
전도 시작 시각은 11시 30분. 자녀 없이 혼자 나온 회원들이 인도와 도로변을 오가며 주민들에게 “커피 한 잔 하고 가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이어 커피 향에 실어 복음을 전한다. 주은영 회장과 배수연 회원은 각기 7개월, 9개월 된 젖먹이를 안고도 힘든 기색 없이 전도한다. 서너 살짜리 아이를 동반한 회원이 넷, 그중에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이도 있다. 이들은 아이를 돌보면서 틈틈이 커피를 타거나 전도용품을 나르며 ‘함께하는 그 자체’로 힘을 보탠다.

가을볕도 쬘 겸 거리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이 전도팀이 건넨 따뜻한 커피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는다. 젊은 새댁들이 깔끔하게 차려 입고 친절하게 건네는 커피 맛이 유독 달달해서일까. 새댁들이 전하는 복음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때, 회장 주은영 집사는 가로수 옆에선 50대 남자에게 전도한다. 15번 마을버스로 20여 분 거리에 서울 남부교도소가 있다. 지하철로 천왕역에 도착한 이들이 환승하는 버스정류장엔 항상 구치소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면회 가는 이들은 대부분 착잡한 심정이라 잠시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에 건네는 따스한 커피 한 잔에 고마워한다. 잇따라 조심스레 복음을 전하면 가족, 친척, 지인이 당하는 삶의 무게 탓인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날 주은영 집사가 전도한 이는 경기도 오산에 주소를 뒀다. 마침 주은영 집사와 같은 지역이라 반갑게 초청장을 내밀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이날 가장 큰 수확을 거둔 이는 단연 이혜진 회원이다. 지난 화요일에 만난 60대 초반 여자 교도소 면회객을 또 만났다. 나이로는 어머니뻘이지만, 길거리에서 두 번씩이나 만난 사이라 금세 친해졌다.  우리 교회에서 가까운 부천으로 이사했는데, 정착할 교회를 찾고 있다고 해 우리 교회를 소개했더니 좋아했다.

전도부장 박상희 집사는 잠시 틈을 내 지난봄 이곳에서 70대 남자 어르신에게 복음을 전한 사연을 전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은  분이 있어 총동원주일 초청장을 줬더니 이름은 썼는데 주소와 전화번호는 쓰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자신에겐 거주지도 전화도 없다고 했다. ‘보호관찰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마도 노숙을 하는 모양이었다. 흐릿하게 뜬 눈은 소망 없이 공허하기만 했다. 순간 ‘이분도 주님께는 귀한 영혼인데…’ 하는 마음이 들어 복음을 전했다. 버스가 오자 그분의 뒤를 따라가며 애절하게 당부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거, 하나님이 할아버지 사랑하신다는 거, 절대 잊어 버리면 안 돼요."

이처럼 전도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체험할 수 없는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매주 맛보니 전도대열에 앞장서지 않을 수 없다.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기를 데리고 전도하다 보면 때론 “극성스럽게 전도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한번은 전도하던 중에 비가 부슬부슬 내려 철수하다가 한 명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행인에게 전도지를 내밀었더니 아이들에게 “에그, 너희들 엄마 잘못 만나서 고생이다”라며 혀를 차고 지나갔다. 또 한번은 영하 15도일 때, 두꺼운 외투로 아이를 푹 싼 채 전도했다. 한참 복음을 듣던 이가 전도자 품에 아이가 안겨 있는 걸 알고는 “집에 가서 얘나 잘 보라”며 핀잔을 줬다.

전도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조금은 의기소침해지지 않았을까.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주은영 회장에게 물었다.

“그런 말씀 들어도 노엽거나 속상하지 않아요. 그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피 흘려 돌아가셨고, 초대교인도 복음을 전하다가 수없이 매 맞고 순교했잖아요. 핀잔 몇 마디 듣는 거야 별 것 아니죠.”

이렇게 꾸준히 복음의 씨를 뿌리다 보니, 주님께서 전도열매를 풍성히 거두게 하셨다. 지난해 4월 총동원주일에 등록한 김경희 자매, 지난해 10월 등록한 임진주 자매가 그들이다. 두 사람 다 정착해 지금은 예배와 기도 모임까지 사모해서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 노방에서 전도한 힘이 관계전도에 영향을 미쳐 전도결실을 보고 있다. 류수진 회원은 고교 시절부터 15년이 넘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그 가족을 전도했다. 김수경 회원은 우리 교인에게 전도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 2년째인데, 올해 시어머니를 전도했다. 이혜진 회원과 박상희 회원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함께 이웃을 전도하고 있어 머지않아 결실을 볼 듯하다.

어디를 가도 전도자로 세워질 것
혼자서는 전도하기 어렵다. 특히 자모일 경우는 더더욱 전도하러 못 나갈 핑계거리가 산더미 같다. 그런데도 강단에서 주님 심정으로 쏟아 내시는 영혼 살리라는 말씀을 들어 은혜 받기에 힘을 내서 전도하러 나선다.

청년 때는 전도부에 소속해 전도대원으로 활약했지만 결혼해서 아이 낳고 전도와는 거리가 멀어진 김은희 회원도 전도에 힘을 냈다.

“회장이 오산에서 전도하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는 거예요.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빠짐없이 나오더니 애를 낳고 오십일쯤에 전도하러 나오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신앙생활 잘못하고 있구나’ 깨닫게 되더라고요. 이제 내년에 여전도회 기관이 바뀌더라도 전도는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한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생각난다.

언제 어디에서든 복음을 전파해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영혼을 살리려는 68여전도회원들의 넘쳐나는 구령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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