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동성애자가 밟은 험난한 회개의 길
『뜻밖의 회심』을 읽고

등록날짜 [ 2014-03-24 17:03:05 ]


로자리아 버터필드 著 / 아바서원

오늘날을 한마디로 표현할 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라고 부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인 가치를 부정하고 상대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풍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윤리의 잣대, 성 정체성 같은 보편적 기준을 무시하고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한 어떠한 개인의 가치관도 용인한다는 사조입니다. 그 결과, 서구 사회에서는 성적 타락, 동성애, 마약 같은 죄악을 합법화하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악한 시대를 죄악의 시대라고 비난하기에 앞서 성경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살지 못한 자기 자신을 먼저 회개하고 심령과 삶을 새롭게 하여 어둠 속에 빛을 발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을 경멸하던 레즈비언 로자리아 버터필드 교수(여성학/영문학)가 복음을 깨닫고 회심하면서 일어나는 내적 변화와 삶의 변화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담아냈습니다. 젊은 나이에 종신교수로 임명받고 여성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라 인정받은 로자리아는 기독교 가치관을 부정하고 비웃습니다. 그러던 중 지역교회 목사인 켄의 편지를 읽고 마음에 동요를 느껴 점차 복음에 마음 문을 엽니다.

로자리아가 복음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관계를 모두 버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결국, 로자리아는 레즈비언으로서 다져온 성 정체성과 공동체, 학문적 업적을 내려놓았고, 내적인 고통과 외부의 비난을 이겨내고 하나님 말씀 앞에 순종하기로 결단합니다. 로자리아가 그리스도인으로 서기까지 교회 공동체는 로자리아가 거쳐 온 과거를 비난하거나 수군거리지 않았고 포용하고 기다리며 사랑으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로자리아는 고백합니다. “내 삶을 주님께 바치겠다는 결심은 단순히 철학적인 노선을 바꾸는 정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회심은 내 삶을 조율하는 과정이 아니라 내 영혼과 인격을 샅샅이 조명할 정도로 고되고 치열했다. 성경이 묘사한, 그리고 내가 실제로 경험한 혹독한 회심의 과정을 고려할 때, 복음주의 문화가 정형화한, ‘믿음은 손쉬운 것’이라는 사고가 가져올 수도 있는 결과를 생각하면 두렵다.”

이후에 로자리아는 켄트라는 신학생을 만나 결혼하여 사모가 되었고 아이들을 입양하여 기르며 전도하고 섬기는 일에 남은 생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자리아의 회심과 믿음의 가정을 이룬 이야기는 현대 신앙인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일은 절대로 값싸고 손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주님이 기뻐하지 아니하는 바를 완전히 내려놓고 우리 삶을 새롭게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동성애’를 큰 죄악으로 여기지만 더 무서운 사실은 우리 안에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못한 채 감춰 둔 죄악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심령을 돌아보아 철저히 회개해야만 합니다.

또 로자리아가 속한 교회 공동체가 그러했듯 이웃을 품고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해야만 합니다. 비난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할 때 주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바꾸지 못할 인생은 없습니다.

/글 김성훈

위 글은 교회신문 <3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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