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환경과 태생을 뛰어넘는 기도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을 읽고

등록날짜 [ 2014-06-24 11:27:28 ]


석산 著 / 평단문화사

고려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재위 기간이 짧은 왕들은 대개 외부 세력이 반역과 반란을 일으켜 하야했다. 저자는 하야한 왕들을 심리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실패한 원인을 풀어냈다.

저자는 고려를 세운 궁예와 왕건을 비교하여 그들의 행동과 왕위에 오른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논했다. 보통 궁예는 정신이 나가서 살생을 많이 하고, 정치를 못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작가는 궁예의 포악한 행동이 그의 출생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유착관계가 형성될 즈음, 자신이 버려진 왕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궁예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극복해 내었으면, 왕건에게 왕권을 빼앗길 일이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반면에 왕건은 당대의 심리학자라고 칭할 만큼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 궁예의 공포 정치로 민심이 흉흉할 때, 궁예에게서 돌아선 민심이 자신을 향하도록 소문을 냈으며, 왕권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차례차례 진행했다.

결국 왕건은 고려의 태조가 되었으며, 신라처럼 당나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후삼국을 통일하였다. 후삼국을 통일한 후에는 자웅을 겨루던 후백제, 신라의 왕들을 극진히 모셨다. 패망한 왕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의 마음을 얻어 반란을 꾀하지 않게 하였으며, 민심을 들어주는 왕정을 펼쳤다.

고려 4대 왕인 광종은 호족(귀족)들의 추천으로 왕위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호족들은 설마 광종이 자신들을 억압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일에 획을 그을 줄은 몰랐다. 광종은 자신의 친형이자 3대 왕인 정종이 왕권을 강화하려고 급진 개혁을 펼치다가 호족들에 의해 왕좌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고, 여우처럼 지혜롭고 사자처럼 용맹하게 호족 세력을 정리했다. 건강한 자아를 지닌 광종은 자기 생각이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고 그대로 추진했으며, 초자아에 의지하지 않고 혼란한 세상을 정리하였다.

심리학적으로는 사람이 살아온 환경, 가족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궁예와 왕건을 비교한 대로, 궁예는 유모의 손에서 자란 부정적인 자아가 폭발해 폭군이 되었고, 왕건은 좋은 집안을 배경으로 리더십과 포용력을 길러 국가를 창건하는 인물로 자랐을지도 모른다.

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주님만 의지하며, 기도로 부정의 에너지를 긍정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기도로 주님 주신 힘을 받아 세상의 빛이 되는 인물로 자리할 수 있으며, 긍정의 에너지를 온 세상에 널리 알려 주님 나라 임하실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주님의 잣대로, 세상 권세를 이긴 예수를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여, 긍정의 에너지를 널리 알리는 연세중앙교회 교인이 되기를 원한다.

/글 오소현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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