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에의 동참

등록날짜 [ 2006-04-03 09:47:22 ]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고 관제와 같이 부음을 받겠다는 고백대로 복음전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로 생을 마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처럼 주를 위해 고난과 죽음으로 자신의 일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요, 최상의 신앙고백이며 축복이다. 사순절을 맞으면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해본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살을 찢으시고 피흘리시면서 자신을 우리의 생명의 양식으로 내놓으시고 그 살과 피를 마시게 하는 것이 그분의 고난에 우리를 동참시키는 방법이었다. 온몸의 살점을 뜯어내는 모진 채찍의 아픔과 머리 속을 파고드는 가시면류관의 고통 속에서 그분은 우리의 아픔과 고난을 생각하셨다. 거친 골고다의 길을 걸으시면서도, 십자가의 처절한 고독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그분은 끝까지 고난에 묵묵히 동참하셨다. 그분의 고난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 동참시키기 위한 처절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우리는 그 고난의 최고의 수혜자요 그 대가로 생명을 얻은 자들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고난 앞에 나는 항상 부끄러운 자이다. 그 큰 은혜를 받은 자로서 주님의 그 사랑을 담기엔 너무 좁은 나의 부족함이 부끄럽고, 그 사랑을 전하지 못하니 부끄럽고, 하나님 말씀에 목숨걸지 못하니 부끄럽고, 죽도록 충성하라 하셨으나 죽지 못하고 여전히 살아있음이 부끄럽기만 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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