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무정(無情)한 사람

등록날짜 [ 2022-03-15 10:58:20 ]

정이 많은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잘 베풉니다. 반면 무정(無情)한 사람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 주는 일에 인색합니다. 찬바람이 휙휙 불 정도로 냉정하고 쌀쌀맞습니다. 그 사람 속에는 이웃과 나눌 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서 체온이 있을 때는 만져 보면 따뜻합니다. 그러나 송장은 만지는 순간 소름이 끼치도록 싸늘합니다. 마찬가지로 무정한 인간은 죽은 사람처럼 차갑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정한 사람도 자신과 관련한 이권 문제를 마주하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자기 몫을 챙깁니다. 자기 일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남에게는 정을 베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정이 있습니까? 가장 끈끈해야 할 혈육 간의 정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촌은 형제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친형제라도 결혼 후 분가하면 서로 남남처럼 무관심하게 지냅니다. 


무정한 사람이 많다 보니 남에게 피해를 주고서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변상해 주면 되지 왜 그러십니까”라고 따집니다.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도 무정함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깁니다. 이만큼 지금은 무정한 때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도 무정한 사람이 많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이 무색할 정도로 이웃에게 무정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죽이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께도 무정한 사람이 많습니다. 나를 지옥에서 구원하기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피 흘려 죽게 하신 하나님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은혜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무정한 사람은 없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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