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구약성서에서 ‘쉼’ 이해

등록날짜 [ 2010-07-13 08:18:57 ]

현대인에게 쉰다는 사실처럼 반가운 것이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이 안식을, 쉼을 잃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래방이나 무도장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취하도록 마시거나 밤새도록 노름을 하지만 그것으로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다. 여유를 잃은 현대인은 성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쉼을 찾아야 한다. 안식을 찾아야 한다.

창조에서 안식의 의미는 창세기 2장 2-3절에 나타난다. 여기에 주동사 4개가 나오는데 그 모든 동사의 주어가 하나님이다.

1)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셨다(2절)
2)하나님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2,3절)
3)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셨다(3절)
4)하나님은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3절)

구약성서에 나타난 쉼의 의미는 첫째, 일의 완성, 마침과 직결한다. 1번에 사용한 ‘마치셨다’는 완성하다(complete), 끝내다(finish)의 뜻을 가진 동사에서 나온 말이다. 하나님이 안식하신 근거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지으신 창조행위, 즉 구체적 일을 끝마침을 전제한다. 그래서 진정한 안식은 어떤 일의 목표를 성취한 다음에 얻는 쉼일 때 누린다. 자기가 해야할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하고 거부한 자에게는 진정한 쉼이 없다.

둘째, ‘휴식’과 일에서 ‘분리’의 뜻을 간직한다(2번). 2번에 ‘쉬셨다’의 히브리 원어는 ‘일하지 않고 쉬다’는 뜻으로 ‘휴식하다’는 의미다. 창조 사역 마지막에 의인법적으로 ‘하나님이 쉬셨다’는 표현은 인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역설적 의미를 나타낸다. 하나님이 쉬셨다는 것은 인간도 쉬어야한다는 것이다. 여기 ‘쉬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피곤하시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유를 갖고 자신이 하신 일을 음미하시는, 즉 일에서 벗어나 만드신 만물을 감상하며, 자신의 성취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말한다. 이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셋째, 안식의 의미는 복(福)을 함축한다(3번). 3번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렛날을 복 주셨다. 이는 피조 세계에 풍성한 결실과 번영한 삶을 주셨고 행복과 성공의 시간을 주셨다는 것이다. 이런 축복의 활력을 부여하여 만물의 생명체가 번성하며 열매를 맺고 인간존재가 풍성케 되는 능력을 새로이 공급하는 날로서 안식일의 쉼을 뜻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체가 안식한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는 것이다. 이는 바로 진정한 쉼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는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쉼)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넷째, 이 안식일을 거룩케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4번).

안식일은 거룩한 하나님께 속한 날이기에 거룩하다. 이 하나님께 속한 시간이 참 안식이고 복이고 참 쉼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안, 그의 통치권 안에 있어 그의 평강과 희락을 간직할 때 어느 곳, 어느 때라도 참 쉼을 얻는다(시23편).

한 주일의 6일간을 우리는 공간적 물체의 압제 아래서 살다가 안식일에는 시간 속에 있는 거룩함에 조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안식일은 우리가 시간 속에 있는 영원한 것에 동참하고, 창조의 결과들로부터 창조의 신비로, 창조의 세계로부터 세계의 창조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서 쉼, 안식을 철저히 지켜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하나님이 축복하신 은혜 안에 거룩하게 사는 것이 사실은 참 쉼의 지름길이다. 의(義)롭고 성결(聖潔)하게 살아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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