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다문화 속 복음 전파 사역

등록날짜 [ 2011-05-11 13:56:41 ]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힘은 오직 성령의 지혜만이
‘세대 속 차이’도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로 가능

아직도 한국의 계절감각으로 짙푸른 5월 늦봄을 기대하는 내게, 멜버른 거리에 떨어지는 낙엽은 지금 남반구 호주가 늦가을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영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洲)는 본격적인 풋볼 시즌입니다.

이곳의 풋볼은 일반 축구나 미식축구와는 다른 독특한 경기며, 10월에 있는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크리켓, 테니스, 럭비, 자동차 경주(F1), 골프 등, 세계적인 대회가 멜버른에서 열립니다. 멜버른은 연중 볼 것과 들을 것이 풍성한 문화와 교육 도시입니다.

스포츠는 어떤 면에서 이곳 사람들에게 인종을 초월하는, 인종을 묶어주는 종교와도 같습니다. 보행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한산한 주택가지만 경기장마다 수만 명이 몰립니다. 이민이나 유학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전 세계 여기저기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멜버른은 다인종(多人種)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멜버른은 다문화 정책을 바탕으로 시정(市政)을 펼치며 기독교 단체들도 이를 기조로 협력 사업을 수행합니다.

신약성서의 세계는 다문화 상황에서 형성되었습니다. 그리스 문화, 로마 법률, 유대 종교가 어우러진 상황에서 ‘말씀이 육신이 된’ 예수의 사건이 전개되었습니다(요1:14). 베드로가 단일문화에 익숙했다면, 바울은 다문화에 친숙했습니다. 복음이 이스라엘 지역을 벗어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울의 다문화 경험이 복음 전파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바울에 앞서 가장 우선으로 베드로에게 다문화 장벽을 극복하는 모본을 체험케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어떤 다문화 경험을 했을까요? 바벨탑 사건 이후 인간의 언어가 나누어졌고, 이 언어는 각기 다른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문화 장벽이 어떻게 성령의 역사로 극복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헬라어는 일상 통용어였기에 굳이 각기 다른 외국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서는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자 방언을 말했고, 이어서 권능을 받아 15개국 이상의 언어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이는 이미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된 것을 상징합니다. 성령이 임하니 방언을 하고, 권능을 받으니 다문화 장벽을 뚫고 나가는 복음전파의 능력이 나타난 것입니다(행1:8).

인터넷과 통신 발달로 이제는 ‘세대 차이’가 아니라 ‘세대 속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문화차이를 말합니다. 한 가정에도, 동료 사이에도 다문화가 공존합니다. 오직 성령의 권세와 능력만이 모든 이론도, 문화 장벽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 시대에 우리의 전도는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고전2:4~5). 그래서 바울은,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라고 고백합니다(고후10:4~5).

위 글은 교회신문 <2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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