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부활! 재림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는 힘

등록날짜 [ 2016-11-23 10:32:16 ]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두 편으로 나뉘어 굵은 동아줄을 잡고 자기편 쪽으로 잡아당깁니다. 한쪽을 잡아당기면 전체가 움직입니다.

세상의 종말을 이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고된 예루살렘 함락과 성전 파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세상 종말의 실현을 미리 보여 줍니다(마24장, 막14장, 눅21장). 상상할 수 없던 일의 발생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예고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종말을 향해 이끌리는 어떤 한 지점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의 부활을 믿고, 우리의 부활을 믿기 때문에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오늘 하루도 예수께 충성하는 삶을 삽니다.


재림의 지연으로 흔들렸던 신앙
신약성경 사도행전은 예수의 승천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예수의 재림을 예고합니다.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1:11).

이후에 많은 그리스도인은 자기 시대에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을 기다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육신의 죽음을 겪지 않고 예수의 재림을 체험하리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예수께서 재림하시지는 않고 혹독한 박해와 핍박이 발생합니다. 신앙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배교할 위협도 닥칩니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눈으로 본 최초의 증인들을 비롯해 함께 재림을 사모하던 주변의 그리스도인들이 죽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상징되는 세상의 종말에 회의(懷疑)가 생깁니다. 정말로 예수께서는 심판의 주로서, 승리의 주로서 다시 오시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세상은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점점 좋아져야 하는데, 되레 악화되는 상황은 어떤 의미일까? 혹시라도 예수의 재림이 없든지, 아니면 예수께서 승리의 주님이 아니신가? 이러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종말에 대한 기대는 교회가 정착되고 제도화된 모습을 갖추기 전에 신앙을 견인하던 주요 요소였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대망(大望)은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고난에 처했더라도 신앙의 중심을 잡아 주고 신앙의 목적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종말론의 공유는 신앙 공동체를 유지하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힘입니다. 그런데 지연되는 것같은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 주변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이 이러한 종말론에 대한 회의론까지 발생시킨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후서에서 이러한 현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데살로니가교회에서 알 수 있듯이 임박한 종말론은 갑자기 오시는 재림을 오해한 표현이었고, 데살로니가후서는 이를 교정하면서 종말 전에 발생할 징조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데살로니가전후서의 가르침은 신약교회시대를 보낸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보여 줍니다.


예수의 부활, 재림 신앙을 견고하게
그렇다면, 신약교회는 이렇게 흔들리는 종말론에 대한 확신을 무엇으로 보증했을까요? 바로 예수의 부활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부활과 직결되면서 종말이 성취되리라는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은 성육신의 완성이고 사명의 성취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말한 마지막 말씀이 그의 사명의 성취를 보여 주는 “다 이루었다”입니다(요19:30). 요한복음에서 예수의 부활은 십자가 죽음에 대한 표적입니다. 표적은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표적으로 이룰 지향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사도행전과 로마서에 기록된 예수의 부활은 십자가 죽음에 대한 증거이고 강조입니다.


로마서, 부활은 십자가 죽음에 대한 증거
그런데 로마서에서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구분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4:25).

그러나 이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분리되거나 균형을 이루는 요소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십자가 죽음은 대속이고, 부활은 구속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율법이 아니라 믿음의 구원을 전달하는 로마서 4장에서는 구원을 각각 다른 방식을 들어 표현합니다. 한 가지 사실에 대한 다른 표현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표현은 구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당시 사회의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헬라-로마 문화권에 있던 신약교회에서 예수의 구속사역은 시대적인 표현을 필요로 했습니다. 당시 분위기와 상황을 반영하는 표현이 로마서에서 종종 등장합니다(롬5:9~10;10:10). 사도행전과 로마서에서 강조하는 예수의 부활은, 부활을 부정하던 헬라 문화에서, 해마다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다신교 문화인 로마에서 유일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방법인 동시에 예수의 구속 사역을 증언하는 도구였습니다.


고린도전서, 예수의 부활로 성도들의 부활에 대한 확증
고린도전서는 그리스도인의 부활을 예수의 부활과 연관해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고린도전서 15장은 그리스도인의 부활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예수의 부활에 비추어 본 그리스도인의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그리스도인의 부활을 물질세계의 원리를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부활은 예수의 재림이 지연되는 종말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낙담하지 않고 굳건한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부활로 증거되고 이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부활에 대한 확증입니다. 박해와 핍박을 당하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에 대한 확증을 갖고 굳건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힘을 줍니다.



/김선배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5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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