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40)] 예수가 탄생한 곳, 베들레헴(Bethlehme)
이스라엘 중앙산악지역①

등록날짜 [ 2010-11-02 08:23:15 ]


예수 탄생교회                                                          겸손의 문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성 욥바 문에서 남쪽으로 약 10km 지점 해발 770m 유대광야 모퉁이에 있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이 있다. 베들레헴의 옛 이름은 ‘에브랏’ 또는 ‘에브라다’라고 불렀다.

구약시대에 야곱이 하란에서 돌아오는 도중 벧엘에서 발행하여 에브랏에 이르다가 라헬이 난산하여 베냐민을 낳고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 되었다(창38:15). 베들레헴의 부자 보아스와 모압 여인 롯이 결혼하여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롯4:13~14, 마1:5).

베들레헴은 목동 다윗의 고향으로 어렸을 때 주변 유대광야에서 양을 쳤으며, 다윗은 베들레헴에서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다(삼상16:13). 주전 700년 전 미가 선지자가 한 예언 즉,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는 말 그대로 베들레헴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였다(미5:2, 마2:6).

예수님은 베들레헴의 양이나 염소를 사육하던 한 외양간에서 탄생했고,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졌다. 그러나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나님의 독생자가 성육신 한 위대한 사건이다(요1:14). 그리고 인류 역사를 크게 둘로 나누어 가르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예수님이 탄생한 해를 원년(元年)으로 삼은 서력(西曆) 기원이 되어 서기 전(B.C: Before Chirst)과 서기 후 (A.D: Anno domini : in the year of our Lord)로 나뉜다. 같은 의미로 기독교인들은 주전과 주후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수 탄생교회(The Church of the Nativity)

주후 135년에 베들레헴 예수 탄생 동굴 위에 로마 신전이 세워졌다. 로마제국 하드리안 황제가 주창한 기독교 말살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약 200년 후에는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함으로써 기독교도는 종교의 자유를 얻었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성지를 순례하였다. 그 후 헬레나는 황제를 통해서 주후 339년 베들레헴에 예수 탄생교회를 세우게 하였는데 그후 파괴되었다.

다시 비잔틴 시대 유스티니안 황제는 아름다운 교회를 세웠지만, 또다시 파괴되었다. 현재 교회는 주후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재건하여 희랍정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후 1100년 십자군이 탈환하여 베들레헴에서 십자군 초대 왕 볼드윈 1세(BaldwinⅠ) 왕위 즉위식이 거행되었다. 베들레헴에서 즉위식을 한 것은 예수께서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루살렘에서 인간의 왕이 황금 면류관을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베들레헴 중심 시가에 접어들어 구유 광장(Manger’s  Squa re)이라 부르는 넓은 광장을 지나 탄생교회 입구에 도착한다.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높이가 120cm, 폭이 80cm밖에 되지 않는 좁은 돌문이 설치되어 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면 누구든지 돌문을 통과할 때 반드시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 돌문을 ‘겸손의 문’이라 부른다. 원래 건축 당시에는 높은 문이었으나 말을 타고 교회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높이와 폭을 좁혔다고 한다.

겸손의 문을 통해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11개의 돌기둥이 양편에 둘씩 모두 4줄로 늘어선 바실리카(Basilica) 건축양식과 바닥에 보존된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어 볼 수 있다.

교회 내부 제단에서 지하계단으로 내려가면 예수님이 탄생한 곳, 예수님의 구유가 놓였던 곳, 동방박사가 경배한 곳이 있다. 특히 예수님이 탄생한 곳에는 은으로 만든 별 모양의 장식이 되어 있다. 이것은 1717년 천주교에서 만든 ‘베들레헴의 별’로서 별 둘레에는 라틴어로 “이곳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베들레헴의 별은 전쟁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1847년 러시아 정교회 측에서 천주교가 만든 베들레헴의 별을 일방적으로 제거했다. 당시 성지를 지배하던 오스만 터키 당국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결국, 이 문제로 1853년에 크리미아 전쟁이 일어났다.

탄생교회 바로 옆에 1881년 천주교회가 세워져서 내부로 서로 통하고 있다. 천주교회 정문 안마당에는 ‘제롬’을 기념하는 동산이 있다. 제롬(주후 347~419)은 지금의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로마에 유학하여 라틴 문화를 배웠다. 제롬은 라틴어로 성경번역 작업을 382년에 시작하여 로마에서 신약을, 베들레헴에서 구약을 406년경에 완역하는데 장장 20년 이상 걸렸다. 또 남성수도원의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주석성경을 썼으며 여생을 베들레헴에서 보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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