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57)] 이스라엘의 생명수, 갈릴리
갈릴리 주변 지역 <1>

등록날짜 [ 2011-03-09 16:28:27 ]

예수께서 어부 제자들을 부르신 곳… 많은 이적이 나타나기도


 <사진설명> 갈릴리 호수(왼쪽), 갈릴리 주변 지역 지도(오른쪽)

갈릴리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지점에 있는 지중해보다 수면이 무척 낮은 호수다. 이 호수는 남북 길이 21km, 동서 폭 13km, 수심 평균 44m, 호수 둘레 50km, 넓이 약 170㎢인 큰 호수 바다다.

갈릴리 호수는 하프(Harp) 같이 생겼다고 하여 그 악기를 히브리어로 긴놀(Kinnor)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구약시대에 긴네렛 바다라 했고, 신약시대는 게네사렛 호수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 바다를 갈릴리 바다(마4:18), 긴네렛 바다(민34:11;수12:3), 디베리야 바다(요6:1), 게네사렛 호수(눅5:1) 등으로 불렀다.

갈릴리 지방은 통상 상부 갈리리와 하부 갈릴리로 구분한다. 상부 지역은 갈릴리 바다 북서쪽 산지로, 평지가 거의 없고 확실한 능선도 별로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하부 지역은 갈릴리 바다 남서쪽 능선들과 계곡들이 있어 평평한 분지(약 30%)와 완만한 경사지(약 15%)로 형성되어 있다.

갈릴리 호수는 3분의 2 이상이 헬몬 산에서 훌라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물이 저장되어 다른 골짜기에서 흘러온 물과 함께 호수를 이뤄서 요단강을 따라 사해로 흘러들어간다. 또 갈릴리 호수에 저장된 물은 이스라엘 전 지역에 공급하는 생명수로, 남쪽 네게브 사막에 있는 브엘세바까지 공급한다. 그리하여 황무지 땅에 각종 농작물과 과실(포도, 사과, 바나나, 감, 토마토 등)을 재배하여 오늘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로 변하게 하고 있다.

예수께서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열두 마을에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예수님의 12제자 중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마태, 도마 등 7명이 이곳 출신이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 바닷가 사람들은 주로 고기잡이를 했고 현재도 바다에 물고기 40종이 서식하며 그중 16종은 이 호수 고유 원산 어종이다.

예수께서 어부들을 향해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면서 고기잡이 하는 시몬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부르셨다(마4:18~22;막1:16~20;눅5:1~11).

예수는 갈릴리 호반에서 말씀을 전파하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시며 이적을 행하셨다. 또 여러 번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기도 하셨다. 호수는 저녁에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기도 하고,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세찬 풍랑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침에는 통상 잔잔하다. 바람은 온도차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기압차(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 때문에 분다. 낮에 햇볕을 받아 가열된 산사면(山斜面) 공기는 가벼워서 상승하는데 호수에서 골짜기를 따라 산꼭대기로 부는 바람을 골바람(Valley wind)이라 한다. 밤에는 온도 차로 생긴 대류(對流) 때문에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빨리 냉각된 공기가 산에서 호수를 향하여 불어내리는데 이 바람은 산바람(Mountain wind)이라고 한다.

갈릴리 호수는 해저 212m로 낮은 곳이다. 호수 북쪽에는 높은 헬몬 산(해발 2814m)이 있고, 북동쪽에는 해발평균 1000m인 골란 고원 지대가 있으며, 주변에 약 300m 높이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호수가 현저하게 침강(沈降)해 있다. 그러므로 헬몬 산이나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찬 공기가 몰려와 가파른 산 사이 좁은 골짜기를 따라 산바람이 호수를 향해 강하게 불어 내려온다.

이때 호수 위에 있는 저기압의 더운 공기와 세차게 조우(遭遇)할 때면 격렬한 돌풍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산바람이 불어내리는 저녁에 일어나며 이 돌풍은 뱃머리, 난간 등을 강타하고 때로는 항해하는 배에 역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수께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실 때도 큰 풍랑이 일어났다. 제자들은 겁에 질려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을 깨우고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할 때 예수께서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잔잔케 하셨다(마8:23~27; 막4:35~41;눅8:22~25).

갈릴리 호수 주변에는 예수님이 주로 활동하신 가버나움, 벳새다, 고라신, 티베리아, 막달라, 거라사 등 마을이 있으며, 많은 이적을 행하시고 말씀을 전파한 곳에 기념교회들이 세워졌다. 베드로 집터 위 교회인 베드로수위권교회, 오병이어교회, 팔복교회 등은 순례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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