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설립 33주년 특별기획①] 통일이 된다면 탈북민들이 북한 전도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
통일선교교구 선교 비전

등록날짜 [ 2019-03-29 16:02:44 ]

지난 33년간 연세중앙교회는 국내외 복음전도를 활발히 전개했다. 교회설립 33주년을 맞아 신문발행국에서는 우리 교회 전도 비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북한선교’에 주목하고, 우리 교회 제25교구인 통일선교교구를 방문해 탈북민들의 통일 소망과 그들의 북한 전도 계획을 들어 보았다.


북한땅 전도할 문 속히 열렸으면
25교구 소속 탈북민 30명이 매 주일 우리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다. 남한 사회에서 살아갈 당장의 생계가 어려워 신앙생활이 여의치 않지만, 성령 충만한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과 성령의 강한 역사를 통해 영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5교구 식구들은 토요일마다 탈북민 거주지역인 서울 양천구·부천 범박동 지역 임대아파트에 나가 노방전도를 하고, 타 부서 소속 ‘하나원 정착도우미’ 20여 명도 주일예배에 탈북민을 초청한 결과 지난해에 탈북민 39명이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북한의 문이 열려 전도하기를 바라는 탈북민들에게 먼저 “정말 통일이 되면 어떻게 전도하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구체적인 전도 계획을 갖고 있었다. 내일이라도 통일이 된다면 기도하고 구상한 대로 북한으로 향할 기세였다.


함경남도 홍원 출신인 최준희 성도는 “북한 사람들은 가무(歌舞)를 무척 좋아하고 감수성도 풍부하다”며 “고향에 다시 가게 된다면 친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찬양집회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싶다, 찬양을 통해 마음이 열리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우리 인간의 죄를 사해 주신 대속 사건도 잘 받아들일 것이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를 100%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려원 성도는 “담임목사님 초청성회를 여는 것이 가장 빠른 전도 방법일 듯하다”며 “남한 아파트는 외부인 출입이 어려워 축호전도를 하기 어렵지만, 북한은 여전히 옛 시골마을처럼 가가호호 문을 열고 찾아 들어갈 수 있어 복음 전하기 좋다”고 집집이 전도 방법을 제시했다.


2011년 아들과 탈북한 이해려 성도(가명)는 “내가 살던 함경남도 금야군은 남한의 시(市)와 맞먹는 곳이다. 전도는 사람 많은 곳에 가야 더 활발하게 하지 않겠는가, 우리 교회에서 이곳에 교회를  지어 준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전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에 온 지 6년 된 조명애 성도(가명)는 “탈북민 전도할 수단이 많겠지만 참생명 예수를 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전도는 역시 기도해 성령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전도의 정공법을 말했다.


탈북민 사역자 양성의 필요성
탈북민이 우리 교회에 처음 오면 아무리 좋은 말씀을 전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데 같은 탈북자를 만나면 귀를 기울이고 똑바로 쳐다본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서 전도도 하게 된다. 북한 선교 방향은 탈북민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25교구 구역장을 담당하는 지영애 집사는 “북에서 아사로 죽기 직전 ‘하늘에 신이 있다면 살려 달라’고 처음 기도를 드렸다, 이렇게 죽을 바에야 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탈북을 시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한국에 왔다”며 “2010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은혜받고 나서야 ‘주님이 그때 기도를 들으셨구나’ 깨달으면서 영육 간에 살려 주신 은혜가 감사해 신학교에 갔다”고 말했다. 지 구역장은 “북한 사람들을 전도해 보면 남한 사람들에게는 마음 문을 잘 열지 않지만, 같은 형편인 탈북민이 다가가면 마음 문을 연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 선교는 탈북민들이 맡아야 하는 이유다. 내 고향 함경북도 새별군이다. 수십 명씩 죽어 나가던 ‘정거리 교화소’ 한복판에서 내 고향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탈북민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박혜영 성도는 “2000년에 북한과 가까운 국가에 선교를 다녀왔는데 당시만 해도 북한 선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할 것이 없어 기도만 했다. 당시 남편이 ‘통일이 되면 45인 버스에 찬양팀과 전도팀을 태우고 북한 전역을 다니면서 전도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20년이 지나고 주님께서 역사하시면 내일이라도 북한의 문이 열릴 것 같은 소망이 넘치고 성령 충만한 탈북민 목회자들을 많이 만나면서 ‘주님께서 이들을 쓰시겠구나. 북한 전도를 준비시키고 있구나’ 큰 감동을 받는다”고 밝게 웃었다.


25교구 담당 이신애 전도사는 “탈북민 대부분이 외로움 속에 살고 있다, 이런 분들이 주일에 교회에 와서 먼저 말씀을 통해 은혜받고 우리는 이들의 외로운 마음을 보듬어 주고자 북한 음식을 나누고 북에 두고 온 가족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하는 등, 주일마다 가족처럼 섬기려고 노력한다”며 “우리 교회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 수백 교회를 짓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북한에도 하나님의 교회들이 어서 건축되길 애타게 기도하고 있다. 평신도사역을 하는 우리 교회 특성상 실제 통일이 되었을 때 복음에 젖은 탈북민들이 대거 파송 선교사로 나서 전도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소망을 전했다.


북한 전도를 소원하는 이들의 기도
2004년에 탈북한 설송아 성도(가명)는 “6년 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전도여행을 갔는데, 가난한 마을의 현지인들이 작은 방을 꽉 채워 하나님을 기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에서도 이렇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렸다”며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북한의 문을 여실지 모르지만 언제 통일이 되든지 북한에서 전도할 수 있도록 미리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해도 출신인 김정애 성도(가명)는 “통일되는 그 날을 위해 성령 충만한 전도자로 만들어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탈북민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원 정착도우미’를 자원해 매달 남한에 입국하는 탈북민들을 전도해 보고 싶다”며 “북녘의 언니들이 고혈압으로 몸이 많이 안 좋아 계속 기도하고 있다. 북한 문이 속히 열려 천국 갈 복음 전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고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우리 교회 와서 고혈압 증세를 치유받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난 이나옥 성도(가명)는 “올해 70세다. 내가 천국 갈 날이 먼저일지, 통일될 날이 먼저일지 몰라 자식에게 신앙을 물려주고 있다, 장차 통일이 됐을 때 꼭 엄마 고향에 가서 ‘아무개 아들인데 예수 믿으세요’라고 전도하도록 입이 닳도록 당부한다”며 “내 생애에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직접 북한에 가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죄 사해 주신 우리 주님 전하고 싶어 날마다 기도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해령에서 온 박선 성도(가명)는 “우리 교회 와서 예수님 만나고 신앙생활 하는 것이 무척 기쁘다. 주님 만난 간증을 내 고향 사람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고 소망했고, 김화숙 성도(가명)는 “평양에 있는 김일성 영생홀(시신 안치실)을 없애고 운동장만 한 그 건물에 교회를 세우면 좋겠어서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소원을 전했다.


탈북민들은 모일 때마다 북한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 교회 기도 제목처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하에 통일되어 마음껏 신앙생활 하도록 애타게 부르짖고 있다. 하나님께서 요셉 한 사람을 통해 가족들을 구원받게 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신 것처럼 우리 교회와 남한에 있는 탈북민들을 통해 수많은 영혼 구원을 이루시리라 기대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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