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왜 과부는 늘 가난해야 했나
이혼 제도

등록날짜 [ 2015-03-02 14:11:10 ]

여인은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어 남자가 돌봐야

사람이 아내를 취하여 데려온 후에 수치되는 일이 그에게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낼 것이요”(24:1).

신명기 241절에는 이혼 사유가 기록되어 있다. 여자에게서 흠이 발견될 때 그 즉시 남편이 이혼장을 써서 주면 그 시간부터 합법적으로 이혼이 허락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에 대한 해석이다. 예수님보다 한 세대 앞서서 활동했던 바리새파 랍비 중 샴마이와 힐렐이라는 두 사람은 미쉬나(유대인의 구전율법) 많은 부분에 이혼에 관해 기록했다.

둘 중에 좀 더 진보적인 힐렐은 신명기 241여자의 흠에 대하여 말도 안 되는 해석을 내놓았다. 힐렐이 말한 가장 재미있는 사유 중 두 가지만 들어 보자. 먼저, 부인이 차리는 식탁 위의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이 흠이 되어 이혼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또 부인보다 더 예쁜 여자가 생겨도 이혼 사유가 된다고 했다. 요리 솜씨가 없어도, 미모가 떨어져도 모두 흠이 되어 이혼 사유가 된다는 그의 해석이 참으로 황당하기까지 하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율법보다 더 강하게 사람이 임의로 이혼하지 못하도록 분명히 못 박으셨다.

여짜오되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19:7~9).

그렇다면 여자도 과부로 살면 될 텐데 왜 굳이 재혼해야 했을까? 그것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것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성의 경제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혼해도 생활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 쉽게 이혼을 결정하는 것이다. 30, 40년 전만 해도 먹고살기가 빠듯해서 감히 여자는 이혼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말이다.

이스라엘에도 여자는 경제적 능력이 사실상 없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남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사진설명> 이삭 줍는 사람들(밀레). 성경은 과부를 위해 언제나 이삭을 버리지 말고 남겨 두라 하셨다.

그러면 성경 시대에 과부들은 무엇을 해서 먹고살았을까? 오직 한 가지, 남의 밭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생계를 유지했다. 룻과 나오미 두 과부가 그런 면을 잘 보여 준다.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2:2,7).

하나님은 이렇게 가난한 과부와 고아가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려하셨다.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24:19).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난한 과부를 먼저 만나 주셨다. 요한복음 4장에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이 나눈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여인은 인생의 희로애락뿐 아니라 적어도 예배와 하나님께 관심을 가졌던 여인이다. 인생의 바닥까지 경험했으며 인생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하나님께만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4:16~24).

위 글은 교회신문 <4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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