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모든 생물에게 생명수와 같은 비
기후

등록날짜 [ 2015-04-20 11:56:27 ]

이스라엘은 건기와 우기 뚜렷한 경계 나타나 비로 계절 가늠해

한 민족의 문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그 나라의 기후일 것이다. 기후를 모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기후는 우리나라와 차이가 많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지만 이스라엘은 겨울에만 비가 온다. 그래서 이른 비는 곧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늦은 비는 겨울이 끝나는 것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이른 비와 늦은 비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11:14).

요즘 우리나라도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서 봄과 가을이 뚜렷하지 않는 형편이다. 비도 연중 골고루 오는 것이 아니라 게릴라성 폭우로 한꺼번에 내려서 가뭄과 홍수가 잦다. 어느 때는 비도 한번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 한 번, 오후 한 번, 그리고 그 사이에 햇빛이 내리쬐는 일도 있어 변덕이 심하다. 마치 이스라엘의 기후를 닮아가는 듯하다.

이스라엘은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다. 이 기간에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은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가 11월 들어서면 드디어 처음으로 비가 오는데 그것을 이른 비라고 부른다. 이때가 바로 보리와 밀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좋은 때다. 이른 비를 맞고 싹이 트기 때문이다. 이른 비가 내린 후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2월 중순부터는 2,3일이 멀다 하고 바람을 동반한 비가 2월 중순까지 계속 내리는데 이 비를 바로 장맛비라고 부른다.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 비를 내리리라”(34:26).

장맛비가 끝나면 또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인 뒤, 2월 말에서 3월 초에 마지막 비가 오는데 이 비를 늦은 비또는 단비라고 부른다.

나의 교훈은 내리는 비요 나의 말은 맺히는 이슬이요 연한 풀 위에 가는 비요 채소 위에 단비로다”(32:2).

단비는 보리와 밀의 열매를 익게 하는 가장 중요한 비다

이슬
요셉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원컨대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땅 아래 저장한 물과”(33:13).

여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불같은 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중에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바로 이슬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여름 아침에 일어나 길 옆에 세워 둔 승용차 지붕 위를 보면 마치 방금 세차장에서 물을 뿌려 놓은 것처럼 물방울이 묻어 있다. 밤새 이슬이 흠뻑 내린 것이다. 더위와 건조한 바람이 계속되는 건기 중에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식물들이 이 이슬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더구나 남쪽 사막(네게브)을 여행하다 보면 끝없는 광야 가운데 제법 큰 싯딤나무(조각목)들이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 나무들을 살리는 것 역시 이슬의 힘이다. 그래서 이슬은 하늘의 보물이며, 생명의 에너지 공급원이다.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취하여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6:38).

미디온 사람들과 아말렉과 동방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 기드온이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물으며 증거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리고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둘 테니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겠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 하나님이 내린 이슬이 얼마나 많았으면 손으로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110:3).

이슬은 타는 목마름으로 갈급해 있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수 같은 역할을 하기에 청년에 비유된다. 인간 사회에서 청년의 역할이 이슬의 역할과 같다는 것이다. 청년이 사회에 힘을 주고 내일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이들을 이슬과 같은 존재로 보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4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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