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고대와 현대 방위 개념 완전히 달라
동서남북

등록날짜 [ 2015-05-04 13:28:04 ]

해 뜨는 곳은 앞쪽으로, 해 지는 곳은 뒤쪽으로 표현

 


<사진설명> 요르단 마다바교회에 있는 성서지도 모자이크.

오늘날 세계 지도는 항상 북쪽을 기준으로 그린다
. 지도 위아래가 북쪽과 남쪽이며 좌우는 각각 서쪽과 동쪽에 해당한다. 왜 북쪽이 기준일까? 아마도 나침반이 나오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 성경 시대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했을까? 그것은 바로 태양이다. 그러다 보니 해가 뜨는 곳이 앞쪽이며, 동쪽이었다. 지도 역시 현대에 사용하는 지도를 반시계방향으로 90도 튼 지도를 사용했다. 그 증거가 성경에 나오고 고고학 유물과 유적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가장 오래된 지도인 비잔틴 시대 요르단 마다바교회 예배당 바닥에 모자이크로 그려진 이스라엘 지도가 동쪽을 기준으로 그려져 있다.

그들이 베냐민 사람을 에워쌌더니 기브아 앞 동편까지 쫓으며 그 쉬는 곳에서 짓밟으매”(20:43).

전 전면의 광이 일백 척이요 그 앞 동향한 뜰의 광도 그러하며”(41:14).

그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산에 서실 것이요”(14:4)

사사시대(20:43)와 왕국시대를 지나 포로시대(41:14)와 포로귀환 시대에도(14:4) 앞을 동쪽으로 표현했다. 앞이 동쪽이기에 뒤는 서쪽이며 좌우는 북쪽과 남쪽을 의미하는데 지도 또한 남북방향으로 표현하지 않고 앞(동쪽)이 위쪽을 향하는 지도를 사용한다.
 
양을 중심으로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13:8~9).

아브람과 롯이 서로 나누어질 때 아브람이 롯에게 네가 좌하면 우하고 우하면 좌하리라고 말한 의미를 생각해 보면, 현대 기준으로 생각할 때 좌측은 서쪽이며, 우측은 동쪽이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스라엘이 전통적으로 사용한 방향감각으로는 좌측이 북쪽을 가리키며 우측이 남쪽을 가리킨다.

아브람이 좌측과 우측으로 나눠 살자고 한 말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가나안 땅을 벗어나지 않고 사는 방법이 담겨 있다. 하지만 롯은 좌나 우가 아닌 앞(동쪽)을 택해 요단계곡지대로 내려가 여러 성읍에서 지낸 후 소돔 성에 들어가 살게 된다.

에스겔 선지자가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좌우에 살던 사마리아(북이스라엘)와 소돔 사람들을 언급한 부분에서도 이스라엘의 방위 감각이 나타난다.

네 형은 그 딸들과 함께 네 좌편에 거하는 사마리아요 네 아우는 그 딸들과 함께 네 우편에 거하는 소돔이라”(16:46).

현대 지도로 봤을 때 사마리아는 예루살렘의 북쪽, 소돔과 고모라는 남쪽에 있다

산 위와 아래 동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5:14).

지금도 유대인들은 산꼭대기에 동네를 만들고 산다. 그래서 성지순례 중에 유대 땅을 지나다 보면 산 중턱이 아니라 산꼭대기에 전깃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기후 때문이다. 3, 4월부터 시작되는 건기가 9월까지 계속되는데 산 아래나 저지대는 너무 더워서 살기가 힘들다. 특히 고대의 목축업자들은 주로 고산지대를 무대로 생활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모두 목자였기에 세겜과 벧엘과 예루살렘 그리고 베들레헴과 헤브론에서 살았다. 대부분 해발 800~900m 이상 고지대들이다. 예루살렘은 여름에도 한국의 기온과 별반 차이가 없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 매우 춥다.

산 아래와 저지대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여리고다. 이 도시는 해저 300~400m 정도로 낮은 곳에 있다. 예루살렘이 해발 800m라면 이 두 도시의 고도 차이는 무려 1100~1200m나 된다.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된다. 젊은 하이킹족들이 예루살렘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면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브레이크로만 속도를 조절하여 여리고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10:30). 

위 글은 교회신문 <4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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