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같은 이야기라도 관점은 서로 달라
역사서 비교

등록날짜 [ 2016-04-18 15:00:26 ]

역사적 사건 속에 나타난 인류 구원의 약속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해 일하신 역사를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연대기다. 이 연대기는 역사서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쓰였다. 동일한 왕이라도 앞뒤 맥락을 연결해 주는 주요한 사건이 각각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역사서를 비교하고 그 차이점을 보려면, 먼저 신명기적 사관과 역대기적 사관을 기록한 역대기 역사서를 이해해야 한다

신명기 역사서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상·, 열왕기 상·

신명기 신앙의 주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을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과 저주가 내린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하면 축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징계를 받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호수아서에서 열왕기서에 이르는 역사서 6권은 신명기적 사관(史觀)에 따라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보여 주고 있다. 신명기적 역사서에는 범죄징계회개구원의 역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타락하면 하나님의 징벌을 받고, 징벌을 받는 중에 회개하면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죄, 징계, 회개, 구원의 과정이 계속 순환한다.

신명기적 역사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거나 소개하려는 데 기록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회개와 순종, 그리고 그것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고 있다

역대기 역사서

역대기상·, 에스라, 느헤미야

신명기 역사서가 가나안 정복 시대부터 서술을 시작한 데 비해, 역대기적 역사서는 아담으로부터 출발하는 족보(역대상 1~9) 서술로 시작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역대기 역사서를 기록한 시기에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귀환하였으므로 동질성과 자기의식을 절실히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관심은 지속해서 불순종한 북 이스라엘 왕국보다 남 유다 왕국에 국한돼 있다. 이는 남 유다 왕국이 참 이스라엘이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은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또 다윗 집안의 정통성이 변함없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다윗 집안이 세운 예루살렘 성전과 그 제의(祭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백성에게 찬란했던 다윗 왕조를 회복하고 싶은 희망을 품게 하려는 의도였다

열왕기서와 역대기 비교와 차이점

열왕기

순종하면 축복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받는다는 신명기적 사관에 의해 기록됐다. 열왕기는 모세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라는 잣대를 가지고, 이 율법을 왕과 백성이 힘써 지키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적들을 물리치시고 구원해 주시지만, 율법을 범하고 죄를 지으면 나라에 환란이 찾아오고 적에게 패배하여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열왕기서의 이런 집필 의도는 역대 왕들의 치세를 간략히 평가하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라는 구절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역대기가 남 유다 왕국의 역사만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열왕기는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고 있다.
 
역대기가 제사장적인 시각에서 기록한 역사서라면 열왕기는 선지자적인 시각에서 기록한 역사서다.

역대기

역대기는 똑같은 역사를 다루면서도 열왕기와 달리 접근하고 있다. 즉 열왕기에 악하게 묘사한 왕이라도 후세에 변화한 사실을 덧붙여 선하게 묘사하고 있다. 예컨대, 므낫세 왕의 경우가 그렇다. 므낫세의 치세를 기록한 부분을 열왕기와 비교해 보자. 역대하 33장 전반부에는 열왕기처럼 므낫세의 우상숭배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하지만 10절 이하 후반부에는 열왕기에서는 볼 수 없는 앗수르에서 보낸 포로생활과 그가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기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후 므낫세의 행적에 대해 포로 이전과 달리 예전에 지은 우상과 산당을 훼파하고 이스라엘에 하나님을 섬기라고 권면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대하33:15~16).
 
열왕기서가 므낫세를 악한 왕으로 묘사한 것과 달리 역대기는 므낫세를 나중에 회개하고 선하게 행한 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회개를 통한 이스라엘의 재건에 초점을 맞춘 역대기적 사관에 따른 것이다.

열왕기가 남북 두 왕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는 데 비해 역대기는 남 유다 왕국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가 선지자적인 시각에서 기록한 역사서라면, 역대기는 제사장적인 시각에서 기록한 역사서다. 따라서 역대기는 제사장의 반열까지 기록할 만큼 성전과 제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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