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4·下)] 르우벤 지파의 성읍‘벧여시못·스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66)

등록날짜 [ 2022-06-15 13:16:13 ]

에스겔이 멸망 예언한 ‘벧여시못’

포도가 유명하다고 기록한 ‘스밤’

르우벤 지파는 외침 견딜 힘 없어

세력 약해지고 역사 뒤로 사라져

성령으로 충만해 내 신앙 지켜야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아벨 싯딤(Abel Shittim)’의 남쪽에는 르우벤 지파 성읍 ‘벧여시못(Beth Jeshimoth)’이 있다. 사해 북동쪽, 해발 300m에 있는 벧여시못은 ‘파괴된 집’이라는 뜻이며 현재 ‘텔 엘 아제메(Tell el-Azeimeh)’라고 불린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아인 아제메(Ein Azeimeh)’라는 샘이 있어 지금도 시원한 물이 마른 땅을 적시고 있다.



<사진설명> 벧여시못 전경. 사해 북동쪽, 해발 300m 높이에 있는 벧여시못은 ‘파괴된 집’이라는 뜻으로 현재 ‘텔 엘 아제메’라고 불린다. 벧여시못은 모압의 여러 성읍 가운데서 멸망할 성읍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사진설명> 벧여시못에 있는 샘 ‘아인 아제메’는 시원한 물을 생산해 마른 땅을 적신다.



‘모압 평지(Plains of Moab)’를 지나 헤스본(Heshbon)에서 남서쪽으로 향하면 르우벤 지파의 땅 ‘스밤(Shebam)’이 나온다. 약 2만 7000㎡에 이르는 이 유적지에서 청동기 시대,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의 토기 조각이 발견되었다. 성경 시대 포도원으로 유명하던 스밤에는 현재도 포도원이 남아 있다.



<사진설명> 스밤 전경. 스밤은 십마라고도 불리며 해발 300m 정도 고지에 있다. 많은 학자가 ‘쿠른 엘 킵시’를 성경에 나온 스밤이라고 추정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오늘날에도 포도나무와 포도원이 많이 남아 있다.



<사진설명> 벧여시못·스밤 주변 지도. ‘벧여시못’은 사해 최북단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가면 나오는 조그마한 언덕이다.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스밤’은 헤스본에서 남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고,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언덕 위에 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성읍 벧여시못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요단 동편의 벧여시못은 오늘날 요르단에 속해 있습니다. 사해 최북단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가면 조그마한 언덕이 나오는데 이곳이 벧여시못입니다.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고, 현지 사람들은 벧여시못을 ‘텔 엘 아제메’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벧여시못을 찾아갈 수 있도록 리조트도 만들어 놓았지만, 오래전 모압 평지를 찾아갔을 때는 고만고만한 언덕들 사이에서 이 조그마한 언덕을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온이 40도 이상인 데다 강풍에 모자까지 날아가 맨 얼굴로 햇볕을 맞으며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현지인에게 ‘텔 엘 아제메’까지 안내를 받았는데, 마침 그가 미국 대학교 고고학 교수를 수행하던 인부여서 벧여시못에 잘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주신 것이라 여기고 기뻐하며 탐사하던 벧여시못은 르우벤 지파의 성읍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스겔 25장에서 벧여시못이 하나님에게 심판받을 곳으로 예언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천사무엘 교수: 벧여시못은 모압의 여러 성읍 가운데서 멸망할 성읍이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겔25:8~11). 롯의 후손인 모압 사람들이 “유다 족속도 이방 족속과 별다를 게 없구나”라고 조롱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특별한 민족인 줄 알았는데, 이방 민족과 별 차이가 없다’는 조롱이며, 하나님을 모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모압에 벌을 내리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겔25:11)라며 벧여시못을 비롯해 영화로운 성읍 세 곳을 동방 사람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윤석전 목사: 모압이 받은 심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멸망한 후 5년이 지나고 모압도 멸망합니다. 유다는 바벨론 포로 시기를 마친 후 페르시아(바사) 시대에 성전을 중심으로 다시 재건하게 되고 민족의 유산을 이어 가지만, 모압은 에스겔서의 예언처럼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스밤’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스밤은 헤스본에서 남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고,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언덕 위에 있습니다. 사해가 해저 400m이므로 사해에서 보면 ‘십마(Shibmah)’라고도 하는 스밤은 해발 700m 정도의 고지입니다. 많은 학자가 ‘쿠른 엘 킵시(Qurn el kibsh)’를 성경에 나온 스밤이라고 추정합니다. 스밤은 포도로 유명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포도를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밤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이 있다고 하는데요.


천사무엘 교수: 스밤은 십마라고도 불리었습니다. 포도가 많아 왕들이 마실 정도로 양질의 포도주도 많이 생산해 냈습니다. 성경에는 포도나무와 포도원이 모두 황폐화 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사16:8~10).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가 이스라엘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알고 싶습니다.


천사무엘 교수: 르우벤 지파는 장자 지파이고, 갓 지파와 함께 가축을 대단히 많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가축을 데리고 요단강을 건너기 어려웠으므로 요단강 동편에 일찍 정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르우벤 지파가 차지한 요단 동편은 훗날 에브라임 지파와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의 중심이 될 때 변방 지역이 됩니다. 르우벤 지파 주변에 모압, 암몬, 시리아(아람) 같은 세력들이 계속 침공한 탓에 세력도 점점 약화됩니다.


르우벤 지파가 약해진 첫째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었고, 그 다음으로 내부적인 요인도 있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변방 지역이어서 외침이 많았고,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유능한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능한 지도자가 있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었을 텐데, 이것이 르우벤 지파에게 아쉬운 점입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모습을 보면서 르우벤 지파가 하나님 앞에서 참되고 진실하게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스밤에서 포도 농사를 많이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천사무엘 교수:  포도는 포도주를 만드는 재료입니다. 포도주와 빵은 이스라엘 사람의 주식(主食)이었으므로 포도 농사를 많이 짓고 밀 농사도 많이 지었습니다. 또 포도는 당시 귀한 물물교환의 수단이었습니다. 솔로몬왕이 히람왕에게 나무를 받으면서 대신 준 물품 중 하나가 바로 포도주입니다. 포도는 당시 물물교환을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데 대단히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지금도 살아가지만, 그 은혜 가운데서도 죄를 지으며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벨싯딤에서 우상을 숭배하고 행음한 것처럼 우리도 똑같은 죄를 마음속으로 저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겸손히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포도나무가 무성하던 르우벤 지파의 땅은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살아야 하지만, 외적의 침입을 막아 낼 힘이 없고 강한 지도자가 없어 점점 약해졌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외침이나 내란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나님 말씀과 성령으로 뜨겁게 무장해 우리 영혼을 잘 지키기를 바랍니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르우벤 지파처럼 되지 말고 주님 오시는 그 날, 내 인생을 마치는 그 날에 천국에서 영원한 날을 기업으로 받기를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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