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5·上)] 변방 지역 안주한‘갓 지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67)

등록날짜 [ 2022-06-22 05:41:03 ]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 아닌

요단 동편, 현 요르단 지역 정착

이스라엘 변방 지역 차지한 탓에

외침과 전쟁을 여러 차례 겪으며

불행한 종말 맞아 역사 뒤편으로



윤석전 목사: 야곱의 아들 ‘갓(Gad)’의 이름은 ‘군병이 오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갓 지파는 외침에 시달리면서 항상 전투를 염두에 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이 이처럼 위협 속에서 산 근본적인 원인은 갓 지파가 요단강을 건너지 않은 채 요단 동편에 안주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선택한 삶이었습니다. 갓 지파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갓 지파의 땅으로 가 보겠습니다.


갓 지파가 분배받은 땅은 현재 요르단에 있다. 요단강(Jordan River) 동편의 얍복강(Jabbok River) 근처에는 당시 임시 수도 역할을 하던 ‘마하나임(Mahanaim)’이 있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20km를 가면 야곱의 이야기가 담긴 얍복강 가가 나온다. 야곱은 얍복강 가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을 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얍복강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곳에는 사사 기드온과 숙곳 주민 사이의 불행한 역사가 담긴 ‘숙곳(Succoth)’이 있고, 숙곳과 가까운 곳에는 또 다른 갓 지파의 땅 ‘라맛 미스베(Ramath Mizpah)’가 있다.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던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진설명> 얍복강 상류 전경. 갓 지파 영토를 가로지르는 얍복강은 암몬 족속이 살던 곳에서 발원해 요단강을 향해 서쪽으로 흐른다. 야곱은 얍복강 가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진설명> 갓 지파가 분배받은 땅. 갓 지파의 영토는 현재 요르단에 속해 있다. 얍복강 부근부터 남쪽의 헤스본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갓 지파는 요단 동편에 자리 잡은 탓에 암몬, 모압, 아람 족속과 전쟁을 많이 했고 항상 외침에 시달렸다. 이처럼 위협 속에서 산 근본적인 원인은 요단강을 건너지 않은 채 요단 동편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윤석전 목사: 야곱의 아들이자 갓 지파의 시조인 갓이 어떤 인물인지 알려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갓은 야곱의 일곱째 아들입니다. 갓의 어머니는 레아의 몸종 실바입니다. 레아는 “복되도다”(창30:11)라며 몸종이 낳은 아들에게 갓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습니다.


윤석전 목사: 갓은 아버지 야곱에게 어떤 축복을 받았나요?


천사무엘 교수: 갓에 대한 야곱의 축복은 무척 짧습니다. “갓은 군대의 박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리로다”(창49:19). 적에게 추격을 받겠지만 도리어 적의 뒤를 추격할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갓 지파가 얼마나 많은 전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갓 지파는 요단 동편에 자리 잡은 탓에 암몬, 모압, 아람 족속과 전쟁을 많이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곱이 갓 지파에게 빌어 준 축복이 갓 지파의 역사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더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야곱의 축복은 출애굽 전에 한 것이고, 출애굽 이후 모세가 갓 지파에게 축복한 말씀이 신명기 33장에 나와 있습니다. “갓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갓을 광대케 하시는 자에게 찬송을 부를찌어다 갓이 암사자 같이 엎드리고 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그가 자기를 위하여 먼저 기업을 택하였으니 곧 법 세운 자의 분깃으로 예비된 것이로다…”(신33:20~21). 사자가 먹이를 먹는 용맹한 모습으로 갓 지파를 칭찬하면서 갓 지파가 사자처럼 용맹하다고 강렬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갓 지파에 대한 후대의 역사는 자세하게 알 수 없으나, 역대상 5장은 갓 지파가 요단강 동편에 있던 르우벤 지파, 므낫세 반 지파와 연합해 하갈 족속과 싸워 이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가 차지한 영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각 지파가 차지하던 영토는 현재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북단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있던 지역은 현재의 레바논 땅입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이주한 단 지파와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일부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릴리(Galilee)’를 기준 삼아 그 아래부터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므낫세(동편) 지파와 르우벤 지파 사이에 있던 갓 지파의 땅은 요단강 계곡의 풍요로운 지역과 요단강 동편에 있는 고원지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얍복강 부근부터 남쪽의 헤스본(Heshbon)까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의 영토는 오늘날 요르단 땅에 속해 있습니다. 갓 지파에 이렇다 할 출중한 인물이나 중요한 성읍이 많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지파들의 본토는 요단강 건너 가나안 땅인데, 갓 지파는 어리석게도 스스로 소외된 변방의 땅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탓에 중요 성읍도 없는 것입니다. 또 그 당시 요단강은 건너기 어려운 큰 장벽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다리를 놓을 수도 있겠으나 요단 건너편은 오가기 어려운 변두리였던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조상 때부터 가나안 복지를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므로 갓 지파도 그 약속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갓 지파는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사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한 땅도 아닌 이방 땅을 요구해서 요단 동편에 머물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천사무엘 교수: 갓 지파가 차지한 땅은 비탈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상당히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러나 숲이 많고 풀이 무성해 당시 가축을 많이 이끌고 있던 갓 지파는 이곳을 탐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단 동편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갓 지파의 역사를 보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뉠 때 갓 지파는 북이스라엘에 속합니다. 그러나 요단 동편에 있었기 때문에 외적의 침입이 잦았습니다. 갓 지파의 땅을 빼앗으려는 많은 외적에 대항해 에브라임(Ephraim) 지파의 영토인 사마리아 땅에서 왕들이 건너와 땅을 다시 차지하려는 역사가 성경에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이곳은 이방인들이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땅이었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앗수르(Assyria)에 의해 이곳이 완전히 짓밟히고 포로로도 잡혀간 후 암몬 사람들이 이곳을 차지하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가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이방인들과 접전하는 지역에 살기로 한 근시안적인 결정이 그들의 종말을 불행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갓 지파의 영토가 있던 요르단이 성지에서 왜 중요한지 말씀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나라 이름인 요르단(Jordan)과 이스라엘의 요단강(Jordan River)은 같은 이름입니다. 정확하게는 요르단강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는 분들도 요르단을 그저 이스라엘로 가는 현관 정도로 여기지만, 성경을 자세히 보면 이스라엘 민족의 두 지파(갓·르우벤)와 한 지파(므낫세)의 절반이 차지해 살던 곳이 바로 요르단입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배경 또한 요르단이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요르단 땅을 지나갔습니다. 성경과 관련한 지명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에 이스라엘 다음으로 성지에서 중요한 나라가 바로 요르단입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의 성읍인 ‘라맛 미스베’로 가 보시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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