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 평야와 인접하여 치열한 전투 자주 벌어져

<사진설명> 쉐펠라 구릉지대

블레셋 평야와 유다 산지 사이 구릉지대를 ‘쉐펠라’라고 한다. 쉐펠라의 어원은 ‘낮은 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낮은 땅이 아니다. 서부 블레셋 평야방면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높은 산지인데 비해 유다 고지의 산에서 볼 때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쉐펠라’라고 부른다. 성경에는 20번이나 평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반 평야 지대와 구분하여 편의상 쉐펠라 구릉지대(Shephelah Valley)라고 부른다. 쉐펠라 구릉지대는 서부평야와 동부 산간지 사이 중간지대로서 산지에 거주하는 유대인에게는 이곳이 블레셋인에 대한 최전방 방어선이었다. 그리하여 구릉지는 영속적으로 어느 한 편에 지배된 사실이 없고 양자 간에 유혈 전쟁터였다.

쉐펠라 구릉지대는 남북으로 45km, 동서로 평균 6km, 높이 해발 평균 450m로서, 남에서 북으로 유다 산지를 향하여 높아진다. 이 지대에는 계곡이 45개에 달한다. 그중 중요한 계곡은 척추의 갈비뼈 모양 능선을 형성하여 북에서 남으로 아얄론 골짜기, 소렉 골짜기, 엘라 골짜기, 구부린 골짜기, 라기스 골짜기 등 다섯 골짜기가 있다.

①아얄론 골짜기
이 계곡은 블레셋 평야에서 유다 고지로 올라가는 가장 중요한 접근로인데 게셀에서 벧호론과 기브온을 지나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이다. 기브온 전쟁 때 이 계곡에서 여호수아가 적군을 패망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호수아가 “태양아 너는 기브온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수10:12)”라고 태양과 달에 명령한 곳이 이 계곡 기브온 산당이다. 이 동쪽 넓은 충적층 골짜기 양측에 기브온과 게셀이라는 강력한 성읍이 있다.

②소렉 골짜기
예루살렘 북쪽에서 발원하는 케살론 골짜기와 르바임 골짜기가 합류하여 루빈 시내를 이뤄 욥바 남쪽 14km 지점에서 지중해로 들어간다. 길이가 70km이며 하류는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편이다. 이 계곡에 딤나, 벧세메스, 소라라는 세 성읍이 있다. 이 계곡은 사사 삼손이 영웅적인 활동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③엘라 골짜기
베들레헴 남서쪽에 있으며 오늘날 에산드 시내가 흐르는 계곡으로 비옥하다. 이 계곡에 소고와 아세가라는 성읍이 있다. 소고에서 다윗이 블레셋 장군 골리앗을 추격하여 그를 이곳에서 죽였다. 소고는 솔로몬 왕궁에 식물을 공급하는 성읍이었다(왕상4:7). 솔로몬 왕 시대에 이스라엘에 열두 관장을 두어 왕과 왕실을 위하여 일 년에 한 달씩 식물을 예비하였다가 공급했다. 르호보암이 유다 방비를 위한 견고한 성읍을 소고와 아세가에 건축하였으나(대하11:5~7) 아하스 왕 때 블레셋이 이를 다시 탈취했다.

④구부린 골짜기
구약성경에 ‘스바다’ 골짜기로 기록되어 있다(대하14:10). 해안지대에서 헤브론으로 이르는 지름길이다. 유다가 포로로 잡혀간 이후에 에돔 사람들이 유다 남방과 쉐펠라에 들어와 정착했는데 헬라 시대에 ‘이두메’라고 불렀으며 그 중심지는 구부린 골짜기 마레사였다. 이 골짜기에서 아사 왕과 구스 사람의 전쟁이 있었고(대하14:9~15), 르호보암이 마레사에 요세 성을 건축했다(대하11:8). 가드 마레셋은 미가의 고향으로 추정한다(미1:14).

⑤라기스 골짜기
유다 남서 측면에 있으며 아도라임 골짜기 등 작은 골짜기 몇 개가 지중해로 향하고 있다. 라기스는 유다의 가장 큰 병거 성이자 남쪽 쉐펠라 입구에 있어서 유다 산지에 들어가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성읍이다. 여호수아가 라기스를 점령하여 유다 지파에 주었다(수15:39). 르호보암은 이곳을 견고한 요새로 지켰다(대하14:9). 유대 왕 아마샤가 반역에 몰려 이곳에 도망해 왔으나 살해됐다(왕하14:19). 앗수르 왕 산헤립이 이곳을 포위하여 히스기야 왕에게 조공 받을 것을 조약했다(왕하18:12, 14).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이 점령하여 불살랐다(렘34:7).

위 글은 교회신문 <221호> 기사입니다.